경기 화성시 우정읍의 한 금형 열처리 전문업체 직원이 자동시스템 생산공정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경기 화성시 우정읍의 한 금형 열처리 전문업체 직원이 자동시스템 생산공정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 중기硏 ‘뉴패러다임 시대 대응’ 보고서

선진국은 각종 혁신전략 수립
국내 中企는 역량도 부족하고
인력난 겹치며 준비조차 못해

단순한 개별 기업 지원이 아닌
플랫폼 중심 정책 개발 나서야
방향 제시할 객관적 지표 필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중소기업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중소 제조업의 고도화 및 서비스화 노력이 시급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1일 중소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민경제자문회의의 용역 연구를 받아 지난 4월 작성한 ‘뉴패러다임 시대,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와 중소기업 대응’ 보고서를 통해 4차 산업혁명 등 뉴패러다임 시대 도래에 따른 중소기업의 선제적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 들어 중소기업청의 중소벤처기업부로의 승격, 중소기업 지원 확대 등이 예고되는 가운데 플랫폼 중심으로의 중소기업 생태계 전환이 가능할지를 짚어 볼 자료여서 주목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통적인 제조업이 장기적인 불황 국면에 진입하면서 선진국들은 제조업 혁신을 통한 고도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고 자국 실정에 맞는 제조업 혁신 전략을 수립해 산업 생태계 혁신 전략을 채택하고 있는 것이다.

독일의 경우 지난 2015년부터 플랫폼 인더스트리 4.0 정책을 통해 인공지능(AI)과 사이버물리시스템(CPS) 기술 개발 및 지능적 생태계 구축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중소기업 4.0 역량센터도 출범해 테스트시설 등을 지원하고 있다. 중국은 ‘중국 제조 2025 전략’을 통해 정부 주도로 로봇 등 디지털 기술의 산업융합이 진행되고 있다.

반면 국내 중소기업은 혁신역량이 부족하고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등 대응 역량이 뒤처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의 기업 혁신역량 순위는 2011년 9위에서 지난해에는 33위로 급락했다. 미국 경쟁력위원회의 세계 제조업 경쟁력 지수에서 한국은 2010년 3위였으나 2018년에는 6위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중소기업 중 제조업체 수는 2014년 기준 39만여 개로 매년 1만 개 이상 증가하는 추세다. 그만큼 생계형 창업이 많아 영세 소기업들의 기업당 생산성도 감소하고 있다.

대기업과의 생산성 격차도 점차 심화될 수밖에 없다. 산업기술 인력 부족 인원의 66.6%가 300인 미만 중소기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 되는 숙련인력이 부족해 빠른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다.

제조업의 고부가가치 전략이 될 수 있는 제조업 서비스화 역시 중소기업의 인식 자체가 낮은 상황이다. 중소기업연구원의 조사 결과, 서비스화에 대해 알지 못하는 중소기업의 비중이 59.4%, 적용 방법을 모르는 비중이 21.7%에 달했다.

중소기업연구원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개별 기업 단순 지원이 아니라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수 있는 플랫폼 중심의 정책을 개발하고, ‘기업고도화척도’ 등 중소기업에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객관적 지표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업 간 경쟁에서 생태계 간 경쟁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업종별 구분보다는 플랫폼,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고도화 전략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개별 중소기업이 갖고 있는 우위 분야가 상호 결합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또 혁신 기술을 상품화할 수 있는 우수 기술 제조기업 육성도 필요하다.

지원 정책 역시 민간 주도로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설계하도록 하고, 지원 정책과제가 종료된 후 사업화 가능성 등을 체계적으로 평가해 정부 출연금을 차등지급하는 등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들도 제시됐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유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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