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부성 前차관,인터뷰서 밝혀
“혼자 차관실에 30분간 방문
수의학부 빠르게 신설 요구”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일본 총리의 ‘사학 스캔들’을 둘러싼 새로운 의혹의 정황이 양파 껍질처럼 벗겨지고 있다. 사학법인에 대한 특혜를 의도하는 아베 총리의 의향이 담긴 문부과학성의 문건과 아베 총리의 보좌관이 관여했다는 증언에 이어 총리 특보까지 특혜를 요구했다는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아베 총리의 가케(加計)학원 특혜 관련 의혹을 계속 폭로하고 있는 마에카와 기헤이(前川喜平) 문부성 전 사무차관은 1일 아사히(朝日)신문과 주간분춘(文春) 등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8월 아베 내각의 내각관방참여(대통령 특보에 해당)로 재직 중이던 기소 이사오(木曾功) 전 유네스코 주재 일본 대사도 “(가케학원의) 수의학부 신설 건을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기소 전 대사는 마에카와 전 차관의 문부성 선배 관료이자 2014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비상근직인 내각관방참여로 근무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 4월 문제가 되고 있는 가케학원의 이사 겸 이 학원이 운영하는 치바(千葉)과학대학의 학장으로 취임해 가케학원의 이해관계자이기도 하다.

보도에 따르면 기소 전 대사는 작년 8월 하순 문부성 청사의 사무차관실을 혼자서 약 30분간 방문해 마에카와 전 차관에게 “국가전략특구제도로 수의학부를 신설하는 이야기를 빨리 추진했으면 한다”며 “문부성은 (국가전략특구)자문회의가 결정한 것을 따라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교도(共同)통신은 그 후에도 기소 전 대사가 이 사안과 관련해 마에카와 전 차관에게 2∼3차례 전화를 걸었다고 전했다. 기소 전 대사는 이 같은 특혜 요구 의혹에 대해 “당시 마에카와 전 차관과 만나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던 것은 사실이고 수의학부 건도 언급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가케학원 이사로서 만났던 것이지 내각관방참여로서 만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주간분춘은 총리관저 관계자에 의한 새로운 수의학부 신설 요구가 드러난 만큼 총리관저의 압력 유무가 재차 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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