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재정비 변경안 발표

층수 낮추고 가구수는 늘려줘
임대 줄며 일반가구 171개↑
일부선 “되레 주거환경 악화”
市 “기반시설 부담 보상 차원”


남산과 한강을 끼고 있어 강북 최고 알짜배기 재개발 지역으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정비 촉진계획 변경과 관련, 서울시가 계획안보다 건축 가구 수를 늘려줘 사업 시행자에게 과도한 이익을 준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단지 내 건축 가구 수가 증가하면서 녹지 공간이 줄어들어 주거 환경의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시가 31일 발표한 한남3구역 재정비계획변경 결정에 따르면 당초 29층이었던 건물 최고 층수를 22층으로 낮추면서 용적률은 230.99%에서 235.75%로 올라갔다.

이에 따라 임대 979가구 등 총 5757가구를 건립하게 돼 있던 계획이 임대 877가구를 포함해 5826가구로 변경됐다. 전체 가구 수는 69가구가 늘었지만 임대 가구가 102개 줄어들면서 일반분양 가구는 당초보다 171가구 증가했다. 이 지역 아파트 60㎡형(과거 24평형) 분양가를 10억 원 안팎으로 예상하고 단순히 계산해도 계획 전보다 1000억 원 이상의 추가 이익을 예상할 수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1일 “한남 3구역은 전 가구에서 남산 조망이 가능하고, 7명의 공공 건축가가 단지 내 마을별 특색에 맞춰 다양한 주거 유형과 디자인을 하는 등 서울 강북의 대표적 명품 주거단지가 될 것”이라며 “이런 명품 단지에 가구 수를 늘려주면 사업시행자의 이익이 커질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도시 계획적 관점에서는 가구 수 증가가 입주민 주거 환경에는 좋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층수가 낮아지고 가구 수가 늘어나는 만큼 단지 내 녹지가 줄어들지 않겠느냐는 지적이다. 한 도시계획 전문가는 “아파트 층수가 낮아지면서 가구 수가 증가하면 아파트가 옆으로 뚱뚱해질 수밖에 없는데 이렇게 되면 바닥 면적을 더 많이 차지하게 되고 단지 내 녹지공간 등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남산 조망권을 위해 층수를 낮추면 해당 단지에 사는 주민들의 주거환경은 나빠진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재정비 계획을 변경하면서 한남 3구역 내 기반시설이 늘어났고 이 때문에 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용적률을 높여 줬으며 용적률이 올라가다 보니 가구 수도 증가했다”며 “가구 수가 증가한 것은 기반 시설 부담비가 늘어난 것에 대한 보전적 차원이라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한남3구역 조합 측도 기반시설 증가로 조합 부담이 늘어 가구 수가 늘더라도 조합에 대한 특혜는 아니라는 입장이며 주거환경 악화 문제에 대해서는 아파트 단지를 설계하면서 보완해 나갈 문제라는 입장이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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