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글로벌 경제 및 금융의 도전과제-향후 10년의 조망’을 주제로 열린 국제 콘퍼런스의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글로벌 경제 및 금융의 도전과제-향후 10년의 조망’을 주제로 열린 국제 콘퍼런스의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이주열 ‘韓銀콘퍼런스’ 개회사
“韓 고령화 대비 충분치 않아
성장에 부정적 영향 미칠 것”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신흥국들의 가계나 기업 등 민간부채 증가로 금융 불균형이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소득 격차 확대와 인구 고령화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이 총재는 1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은 주최 국제콘퍼런스 개회사에서 “금융위기 이후 금융안정을 위한 국제적 노력이 강화됐으나 신흥국의 경우 가계나 기업의 레버리지(부채)가 크게 높아져 금융 불균형이 오히려 커졌다”며 “금융기관들도 저금리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대응해 고위험·고수익 추구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도 가계부채가 이미 높은 수준인 데다 소득보다 빠른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 금융안정의 주된 리스크(위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최근 몇 년간 폭증해 올 들어 3월 말 현재 1360조 원에 달하고 있다.

이 총재는 이어 세계 경제의 구조적 문제점으로 소득 불평등을 꼽으며 “그동안 많은 나라에서 계층 간 소득 격차가 확대됐는데 이는 성장, 고용, 소득 그리고 다시 성장으로 이어지는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학계, 국제기구에서 해법으로 제시되는 것은 성장과 더불어 그 혜택이 많은 사람에게 돌아가는 포용적 성장”이라며 “구체적으로 일자리 창출과 가계소득 증대가 주요 과제로 논의되고 사회안전망 확충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인구 고령화는 노동 공급 감소는 물론, 총수요 위축을 통해 성장세 저하를 초래한다”며 “특히 한국의 경우 고령화 속도가 빠르고 이에 대한 대비가 충분하지 않아 고령화가 성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작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구조적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 다시 한 번 구조개혁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최근 모처럼 살아나기 시작한 성장 모멘텀(동력)이 앞으로 오랫동안 지속되게 하려면 구조개혁 노력이 필수적”이라며 “거시경제정책도 구조개혁을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국제콘퍼런스는 ‘글로벌 경제 및 금융의 도전과제-향후 10년의 조망’이라는 주제로 2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토머스 사전트 미국 뉴욕대 교수와 존 윌리엄스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해외 석학들과 국내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
김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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