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서 보기 드물게 오랜 기간 국정 2인자로 세종대왕의 곁을 지킨 황희(1363∼1452) 정승의 면모와 오늘에 주는 시사점을 조명한 책이 나왔다.
전 한국 조세사학회 회장인 오기수(사진) 김포대 세무회계정보학과 교수는 최근 이런 내용을 담은 ‘황희, 민본시대를 이끈 행복한 2인자’를 펴냈다. 오 교수는 ‘세종 공법’ ‘조선 시대의 조세법’ ‘세종대왕의 조세정책’ 등의 저서와 조선 시대 조세 정책을 다룬 여러 논문을 펴낸 조세전문가다.
오 교수는 “조선 시대 70세 이상으로 정승에 오른 이는 세종 때의 허조, 하연, 효종 때의 김육 등을 포함해 11명에 불과했다”며 “황희는 60세가 된 세종 4년에 새로 관직 생활을 시작해 세종과 함께 28년을 함께 했고, 그 가운데 24년을 정승으로 재임하며 세종의 모든 업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황희가 ‘일인지하 만인지상’으로 불리는 영의정으로 재직한 기간은 조선을 통틀어 가장 오랜 기간인 18년으로, 명재상으로 불렸다.
오 교수는 “황희가 국정을 운영하며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비결은 관후(寬厚), 정대(正大), 청렴, 총명 네 가지였다”며 “그는 모든 사람에게 너그럽고 후덕하게 대했고 모든 일 처리를 사사로움 없이 바르게 했으며, 검소하고 사치를 억제했다”고 평가했다. 총명함은 90세가 되어서도 쇠퇴하지 않았다고 기록돼 있다.
그는 “세월이 흘렀지만, 현재도 세종 같은 1인자, 황희 같은 2인자의 조화로운 인간경영이 더 필요한 시대라는 점에서, 황희의 삶은 많은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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