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두 채 등 십수억 원대
“이름 석자 外 드러내지 말라”
자수성가한 70대 사업가가 아무 연고도 없는 고려대에 전 재산을 기부했다.
1일 고려대에 따르면 지난 3월 이문치(78) 씨가 갑자기 학교에 연락해 “공학도를 위해 써달라”며 현금 1억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학교 관계자들은 감사하면서도 의아해했다. 이 씨와 같은 거액 기부자는 보통 본인이나 가족이 고려대 동문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씨는 고려대와 아무런 접점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 씨는 이에 그치지 않고 4월에는 아파트 2채와 예금 등 전 재산을 부동산 증여 및 유언공증 형식으로 고려대에 기부하고 싶다는 뜻을 추가로 전해왔다. 이 씨가 이 학교에 쾌척하는 재산은 모두 합쳐 십수억 원 상당이다. 고려대는 정식 기부 행사를 마련해 이 씨에게 감사의 표시를 하려고 했지만, 이 씨는 “이름 석 자 외에 개인적인 정보는 아무것도 드러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정중히 거절했다.
이 씨는 “어릴 적에 서울로 올라와 안 해본 일이 없고, 가정 형편이 어려워 중학교도 제대로 못 다녔다”며 “학생들이 학비나 생활비 걱정 없이 열심히 공부하고 꿈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기부 이유를 밝혔다. 이 씨는 “나라가 부강해지고 사회가 풍요로워지려면 공대에서 뛰어난 인재가 많이 배출돼야 한다”며 “고려대 공대가 인재를 잘 키워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이 씨의 뜻에 따라 ‘이문치 장학기금’을 조성해 집행할 계획이다. 앞서 3월에 기부한 1억 원은 공대생 6명에게 이번 학기 장학금으로 지급됐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