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형의 빅 히스토리 Fe 연대기 / 김서형 지음 / 동아시아

인간의 시선이 아닌 원소 ‘철(Fe)’의 시선으로 따라가 본 138억 년의 역사는 어떤 모습일까. 저자는 빅뱅에서 탄생한 철이 어떻게 지구에 도달해 생명체의 탄생 및 진화에서 역할을 하게 됐는지부터 살펴본다. 이윽고 철은 철제 농기구, 금속활자, 철도, 탱크와 수류탄 그리고 인공위성과 우주정거장에 이르기까지 자기만의 연대기를 구성해나가면서 인류 문명사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철의 안내를 따라 긴 시간여행을 하다 보면 생소하게만 느껴졌던 학문 ‘빅 히스토리’에 자연스럽게 닿게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빅 히스토리는 인간만을 다루던 역사의 범위를 확장해 빅뱅 이후 큰 흐름을 살펴봄으로써 현재 인류의 위치를 가늠해보는 학문이다. 저자는 책 서문에서 “인간 중심적 사고를 넘어 세상을 구성하는 다양한 사물 및 생명체와 공존하고 공생할 방법을 모색하는 데” 이 책이 토대를 제공해줄 것이라고 설명한다.

한국 최초로 이화여대에 빅 히스토리 교양과목을 개설하는 등 국내에서 빅 히스토리 선구자로 자리매김한 저자의 학문에 대한 애정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인지현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