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귀농·귀촌정책 10년’

영농 정착금·농자재비 지원
전기 수리 등 재능기부‘화합’
도시민 1만1800명 정착 성과
10월엔 ‘창업지원센터’ 개관


제2의 인생 설계를 위해 귀농·귀촌을 꿈꾸는 은퇴자들에게 전북 고창은 ‘약속의 땅’으로 불린다. 고창군이 은퇴자들에게 ‘대한민국 귀농·귀촌 1번지’가 된 비결은 뭘까. 고창군은 귀농·귀촌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전북 14개 시·군 중 가장 먼저 ‘귀농인 지원조례(2007년)’를 만들었다. 귀농·귀촌이라는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07년부터 지금까지 고창군에 정착한 도시민은 7500여 가구 1만1800여 명에 달한다.

지난해만 해도 1405가구 2332명이 고창군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고창군 전체 인구가 6만600여 명인 점을 감안하면 19.6%, 주민 5명 중 1명이 귀농·귀촌으로 도시에서 이주해 온 인구다.

이처럼 귀농·귀촌인이 몰리는 것은 체계적인 정착지원 프로그램과 복분자와 수박, 멜론, 블루베리를 특화한 농·특산품 재배육성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고창’이라는 농산물 브랜드가 정착돼 귀농·귀촌인이 무엇을 재배해도 성공률이 높다는 것이다.

일단 고창군은 귀농·귀촌인에게 영농정착금으로 100만 원을, 빈집이나 낡은 주택 수리 거주자에게도 500만 원 한도에서 지원해 준다. 심사 등을 거쳐 창업을 원하는 청년에게 교육비와 농자재 구입비 명목으로 500만 원을 지원한다. 귀농·귀촌학교를 열어 영농 이론 교육과 실습 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펼친다. 고창군이 올해 가장 역점을 둔 사업은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 개관이다. 오는 10월 문을 열 이 센터는 도시민 30여 가구가 함께 거주하며 1년간 농작물 재배와 가공, 유통 등의 과정을 배우는 공간이다.

고창군에 귀농·귀촌인이 몰리는 데에는 귀농·귀촌 지원센터도 한몫하고 있다. 고창군 귀농·귀촌 협의회 멤버들을 중심으로 지원센터를 조직, 군의 귀농·귀촌 정책을 실질적으로 떠받치고 있다. 귀농·귀촌 대상자 상담 역할과 소통, 정보 교류에 부동산 무료 알선까지 귀농·귀촌인들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지원하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주민들과 화합을 위한 재능기부다. 귀농·귀촌인들을 중심으로 협의회를 조직한 5년 전부터 매월 한두 차례 동네별로 돌아가며 전기 수리나 상하수도, 문짝 수리, 음식 나눠 먹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사진)을 하고 있다.

김한성(49) 고창군 귀농·귀촌 협의회장은 “최초 귀농 결심 단계부터 작목 선택, 정착지 물색, 영농계획 수립까지 7단계로 나눠 체계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며 “운명공동체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고창 = 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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