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자녀 돌잔치 테이프
강서구, 구민행복 사업 호응


서울 강서구에 사는 최모(48) 씨는 요즘 짜증이 나는 일이 있으면 노트북에 담긴 아들의 돌잔치와 어린이집과 유치원 다닐 때의 재롱잔치 영상을 본다. 지금은 훌쩍 커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고교 3학년이지만 13~14년 전 어린아이 모습을 한 아들의 재롱을 보면 웃음을 짓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최 씨가 자신의 노트북에서 10여 년 전 아이의 동영상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서울 강서구가 하는 디지털 영상 변환 사업 덕택이다. 강서구는 구민 행복 증진사업의 일환으로 비디오테이프에 담긴 아이들의 돌잔치, 재롱잔치뿐만 아니라 결혼식, 약혼식, 부모님의 환갑잔치 등의 각종 행사 영상을 디지털로 전환해 주는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최 씨는 조만간 결혼식 비디오테이프도 디지털로 전환해 온 가족이 함께 보는 이벤트도 생각하고 있다.

디지털로 전환할 영상이 담긴 비디오테이프와 디지털 영상을 옮겨 담을 USB, 8000원의 수수료를 준비해 강서구청 공보전산과(02-2600-6637)를 방문하면 1주일 뒤 전환된 영상을 받을 수 있다. 수수료 8000원은 신청자 명의로 강서구장학회에 장학금으로 전액 기탁해 지역인재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도록 하고 있다.

이 같은 강서구의 비디오테이프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사업 덕분에 15일 만에 41건, 153개 비디오테이프가 ‘디지털’로 재탄생했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장롱 속에 처박혀 버린 비디오테이프 안에 있는 돈 주고도 못 살 소중한 추억을 되살리는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에 화답하는 사업”이라며 “수수료도 장학금으로 기부하는 등 의미 있는 사업으로 확대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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