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현(맨 앞) 서울 용산구청장이 지난 5월 30일 용산구 원효빗물펌프장에서 실시된 ‘풍수해 대비 수방 종합훈련’에 참가해 주민들과 함께 저지대 침수방지를 위한 모래 마대 쌓기 작업을 하고 있다.
공무원·주민·자율 방재단 등 풍주의보 발령나자 분주 주민대피·준설 작업도 착착 풍수해 제로도시 만들기 총력
지난 5월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원효빗물펌프장. 이날 실시된 ‘풍수해 대비 수방 종합훈련’에 참가한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우리가 좀 고생하더라도 이제는 비가 좀 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0만 구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구청장으로서 예측할 수 없는 폭우만큼 두려운 것이 없지만, 농부의 아들 출신으로서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농심을 걱정하는 마음이 전해졌다.
용산구는 지난 2010년 9월, 시간당 80㎜라는 기습적인 폭우가 내려 한강로와 신용산역 일대가 물바다로 변한 적이 있다. 이후 성 구청장은 풍수해로 인한 구민의 인명·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방재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국·시비 507억 원이 투입되는 한강로 일대 방재시설 확충사업이 대표적이다.
구는 최근 한남빗물펌프장 시설용량 증대사업도 시작했다. 분당 1200t 규모 용량을 2560t인 2배 이상으로 확충하는 사업이다. 성 구청장은 “한강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이른바 국가상징거리”라며 “오는 연말 공사가 완료되면 한강로 일대 수해는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수해 방지 인프라 구축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이를 운용하는 사람이라는 게 성 구청장의 생각이다. 용산구가 실전을 방불케 하는 수해 방지 훈련을 하는 이유다.
이날 훈련은 순조롭게 착착 진행됐다. 오후 3시 가상의 태풍·호우주의보가 발령되자 지역자율방재단, 지역주민 등 60여 명이 빗물받이 덮개 제거, 모래 마대 쌓기에 이어 양수기와 수중펌프 가동 등 배수 작업을 실시했다. 3시 45분, 홍수경보가 발령되자 구청장 지휘 아래 3단계 재난안전대책본부가 꾸려지고, 신속하게 주민대피가 이뤄졌다. 관로·빗물받이 준설작업도 병행됐다. 훈련이 시작된 지 1시간 25분이 지난 4시 25분, 기상특보가 해제되며 모든 상황이 끝났다. 성 구청장은 이날 훈련에서 구민들과 함께 모래 마대를 쌓고 양수기 가동훈련도 체험했다. 훈련에선 태풍 북상 시나리오에 따라 풍수해 대응 매뉴얼이 한 치 오차 없이 진행됐다.
성 구청장은 “용산처럼 한강을 낀 저지대는 태생적으로 물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구를 ‘풍수해 제로도시’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