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35.5%로 1위
3D 생산 늘려 수익 ‘사상 최고’

SK하이닉스 10% 점유율 회복
부가가치 높은 ‘3D 전환’ 박차


세계 낸드 플래시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장 장악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노트북PC·서버 등의 메모리 반도체로 널리 사용되는 낸드 플래시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4차 산업의 ‘수혜주’로도 주목받고 있다.

2일 시장조사기관인 D램익스체인지가 분석한 세계 1분기 낸드 플래시 시장점유율 집계(매출 기준) 결과와 증권가 분석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5.5%로 압도적 1위를 지켰으며, 이어 웨스턴디지털(미국·17.9%)·도시바(일본·16.5%)·마이크론(미국·11.9%)·SK하이닉스(11%)·인텔(미국·7.3%) 등이 뒤를 따랐다.

D램익스체인지는 삼성전자가 경쟁사보다 탁월한 수익성을 기록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와 관련,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1분기에 낸드 플래시를 팔아 남긴 영업이익률이 경쟁사(20%대)의 2배 수준인 43%에 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는 직전분기(34% 추정)보다 9%포인트 오른 것으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삼성전자가 고부가가치 제품인 3D 낸드 플래시 양산을 주도하면서 최강의 수익률을 달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3D는 회로를 빌딩처럼 수직으로 쌓아 올려 메모리 집적도를 획기적으로 늘린 기술인데, 삼성전자는 불과 3년 사이에 24단에 이어 48단, 64단까지 쌓아 올린 낸드 플래시 양산에 차례로 성공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삼성전자의 48단 3D 생산 비중이 현재 50%를 넘어선 것으로 분석했다.

SK하이닉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비수기에도 1분기 매출이 직전분기대비 13.5%나 늘어난 덕분에 2016년 3분기(10.4%) 이후 두 분기 만에 10%대를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중국 스마트폰 등 모바일용 비중이 50%를 넘어선 데 힘입은 것으로 파악했다. SK하이닉스는 부가가치가 높은 3D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청정실 공사를 마치고 생산설비를 설치하고 있는 ‘M14(2층)’ 공장 가동을 하반기에 본격화해 48단에 이어 72단도 양산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를 거치면서 SK하이닉스의 점유율과 수익성이 모두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반면 2011년까지만 해도 낸드 플래시 1위였던 도시바는 대내·외 악재로 주춤한 상황이다. 1분기 매출은 직전분기대비 6.5% 감소했으며, 점유율은 17.6%에서 16.5%로 줄었다. 미국 원전 사업 부실로 인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반도체 사업부문 매각을 진행 중이나 채권단·정부·합작 파트너(웨스턴디지털) 등의 이해관계가 전혀 달라 난항을 겪고 있다. 계획대로 3D로의 전환 투자를 집행할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는 형편이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