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10곳 신·증축때 뇌물
당초 건설비보다 1조원 늘어


2014 브라질월드컵 ‘부패 스캔들’로 인해 브라질이 발칵 뒤집혔다.

5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사법 당국은 브라질월드컵을 치른 12개 경기장 가운데 10곳의 신·증축 과정에서 부패를 확인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사법 당국은 경기장 신·증축 과정에서 공사비용 부풀리기, 담합, 뇌물수수 등 여러 범죄가 동시에 저질러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브라질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와 안드라지 구치에헤스의 전 임원들은 플리바게닝(유죄 인정 조건부 감형 협상)을 통해 경기장 신·증축 과정에서 부정 행위가 있었다고 진술했다.

오데브레시와 안드라지 구치에헤스 전 임원들은 경기장 공사 입찰을 따내기 위해 담합했고, 정치권에 뇌물과 비자금을 제공했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연방 검찰은 브라질월드컵을 위한 경기장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10개 경기장의 신·증축 비용이 30억 헤알(약 1조416억3000만 원) 이상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브라질월드컵 결승전이 열린 마라카낭 경기장의 건설비용은 6억 헤알(2083억2600만 원)에서 12억 헤알(4166억5200만 원)로 2배 증가했다. 개막전이 열린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의 건설비용은 8억 2000만 헤알(2847억1220만 원)에서 10억 8000만 헤알( 3749억8680만 원)로 크게 늘었다.

월드컵 부패 스캔들에 대해 축구 세계 최강을 자부하는 브라질 국민과 언론은 참담하다는 반응이다. 한 브라질 언론은 브라질월드컵 4강전에서 일방적인 홈팬들의 응원에도 독일에 1-7로 대패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독일전 대패보다 부패 스캔들이 더 수치스럽다”고 전했다.

한편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오데브레시가 2006∼2014년 뿌린 뇌물은 33억 7000만 달러(3조7845억 1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이 집계하는 217개국의 GDP 순위 가운데 하위 33개국의 GDP를 합친 것보다 많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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