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항미사일 현대화 추진
美항모전단 손쉽게 타격


러시아가 2025년까지 태평양 지역에 미국 항공모함 전단을 타격할 수 있는 최신예 순항미사일이 탑재된 핵추진 잠수함을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 등은 유리 보리소프 러시아 국방차관을 인용해 러시아 태평양함대가 운영 중인 이르쿠츠크함 등 ‘오스카 2급’ 핵 잠수함 4척의 무장체계를 ‘그라니트’ 대함 순항미사일에서 3M-54 ‘칼리브르’(Kalibr) 순항미사일로 교체하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현대화계획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보리소프 차관은 또 무장체계뿐만 아니라 항해와 승조원 구조 체계도 현대화할 것이라면서,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오는 2021년 이르쿠츠크함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현대화된 핵 잠수함이 배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리소프 차관은 러시아 해군이 시리아 내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근거지 등을 상대로 칼리브르 순항미사일을 여러 차례 사용, 성능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최대 사거리 2400㎞인 칼리브르는 500㎏의 고폭탄두나 500kt급 핵탄두를 장착하고 적의 레이더망에 걸리지 않은 채 지상, 해상, 수중 표적을 정밀타격할 수 있다. 특히 잠수함 발사용(3M-54K)으로 개조한 칼리브르는 항해 중인 미국의 항모전단을 최대 660㎞ 밖에서도 타격할 수 있어, 중국의 대함 탄도미사일인 ‘둥펑-21D’(DF-21)와 함께 미 항모전단에 위협적인 존재로 알려졌다.

또 ‘949A 안테이 계획’으로 부르는 러시아의 오스카 2급 잠수함은 수중배수량이 1만9400t으로 웬만한 소형 항모와 맞먹으며, 수중에서 최대 59㎞의 속도로 항해할 수 있다. 냉전이 한창이던 1976년부터 당시 소련이 미 해군 항모전단 타격을 위해 1996년까지 모두 11척을 건조한 이 잠수함은 현재 8척만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역 해군 대령 출신으로 미 안보 싱크탱크인 ‘신미국안보센터’(CNAS) 소속 제리 핸드릭스 분석가는 “순항미사일이 아니라 적재한 어뢰만으로 미국과 프랑스의 항모전단을 침몰시킬 수 있는 것이 오스카 2급 잠수함”이라며 “이 잠수함이 칼리브르 미사일과 오닉스 미사일 체계로 재무장하면 위력 면에서 지금과는 비교가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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