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세 3년째 지속
과일 몇개 식료품 7만원 넘어
달걀 67%·닭고기 19% ↑
“부당가격인상 기업 감시필요”
“별로 산 것도 없는데 7만 원이 훌쩍 넘네요.”
지난 4일 서울 도봉구 창동 A 마트. 주부 김 모(43) 씨는 장바구니와 계산서를 번갈아 보고 실망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체리 400g, 방울토마토 1㎏, 미니수박 등 간단한 과일류와 달걀, 두부, 가정 간편식(HMR), 아이스크림 등을 샀는데 7만510원이 나왔다.
김 씨는 “맞벌이라 시간이 없어 필요할 때마다 인근 마트에 들러 장을 보는데 과일, 아이스크림값 등이 많이 오른 듯싶다”며 “남편 와이셔츠를 세탁서비스업체에 맡기는데 최근 1장에 990원에서 1,200원으로(17%나) 올랐더라”고 말했다.
서울 A 공공기관 구내식당의 경우 지난해 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 이후 달걀 공급을 멈춘 후 수급이 불안정해지자 6개월째 ‘달걀 없는 라면’을 제공하고 있다.
햇수로 3년째 지속된 물가 상승세가 안정되지 않고 있다. 장바구니·식탁 물가 부담이 커져 내수 활성화를 저해하는 배경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가뭄, 불볕더위, 다시 창궐하기 시작한 조류인플루엔자(AI)등 삼중고로 6월 이후 농수축산물 가격 역시 크게 흔들릴 조짐이다.
5일 통계청과 유통업체에 따르면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월(2.0%), 2월(1.9%), 3월(2.2%), 4월(1.9%), 5월(2%) 2% 안팎에서 행진하고 있다. 하지만 식탁 물가 부담은 이 보다 훨씬 크다. 5월에는 달걀(67.9%), 닭고기(19.1%), 돼지고기(12.2%) 등 축산물 물가가 11.6%로 널뛰기를 했고, 수산물도 7.9% 상승했다.
2015년 말에 소주를 시작으로, 두부, 과자, 빙과, 콜라, 환타, 버스, 상하수도, 쓰레기봉툿값, 라면, 맥주 등 연쇄적으로 이어진 ‘릴레이’ 물가 상승세가 쉼 없이 지속되는 형국이다. 구매빈도와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생활물가지수는 올해 들어 5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2%대 중후반을 오르내리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정부의 가격 감시 기능이 소홀한 틈을 노려 업체들이 원재료 가격 상승을 빌미로 부당·기습 성격의 가격 인상을 시도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연합회 측은 “부당한 가격 인상 기업에 대한 감시 및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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