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탈세 등엔 적극적 해명

野 “배제원칙 여러개 다 걸려
거짓해명에 거짓자료 제출”


7일 오전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를 상대로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청문위원들은 강 후보자가 문재인 대통령이 제시한 ‘고위 공직자 배제 5대 원칙’ 대부분에 저촉된다며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강 후보자는 위장전입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부동산 투기, 탈세, 논문 표절 등 다른 의혹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반박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주최로 이날 열린 청문회에서 윤영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문 대통령이 세금 탈루, 부동산 투기, 위장전입 등을 한 경우 장관에 임명하지 않겠다고 공약을 내걸었는데 강 후보자는 여러 배제 조건에 다 걸린다”면서 “미국은 탈세한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통과된 경우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야당에서는 특히 강 후보자의 위장전입 ‘거짓 해명’과 북한 개성공단 방문 관련, ‘거짓 자료 제출’ 등을 문제 삼았다. 야당 위원들은 “이화여고 학교법인에서 관리하는 아파트에 위장전입 했다는 것은 학교 측의 특혜를 받은 것으로, 일반 서민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강 후보자 장녀가 지난 2000년 강 후보자 모교인 이화여고에 들어가려고 위장전입한 ‘서울 중구 정동아파트 502호’는 애초 친척 집이라는 해명과 달리 이화여고 교장 명의로 돼 있었다.

야당 위원들은 또 “방북 여부에 대해서도 이렇게 안일한 인식을 하고 있다면 앞으로 긴박한 외교 현안을 해결해 나갈 외교부 수장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강 후보자는 북한 입국 사실이 없다고 했지만, 법무부 출입국관리기록에 2006년 북한에 입국했던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강 후보자는 “여러 의혹이 제기됐고 답변 과정에서 미숙한 점이 많았다”며 사죄의 뜻을 밝히면서도 “부동산 투기는 전혀 사실무근이고, 외국 생활을 오래 해서 납세를 몰랐던 부분이 있었지만 탈세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 역시 “1984년 당시에는 지금과 같은 기준이 없었고, 표절을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청문위원들은 위장전입 논란 외에는 강 후보자의 의혹이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는 취지로 지원사격에 나섰다.

한편 강 후보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피해자 중심의 관점에서 지혜를 모아 일본과 대화를 이어나가면서 진정성 있는 조치가 취해지도록 노력하겠다”면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보완할 수 있는 조치를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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