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 위기 단계가 최상위인 ‘심각’으로 격상된 7일 제주 제주시 해안동 해안초교에서 방역 관계자가 관상용 닭에게 살처분 주사제를 놓고 있다.  뉴시스
조류인플루엔자(AI) 위기 단계가 최상위인 ‘심각’으로 격상된 7일 제주 제주시 해안동 해안초교에서 방역 관계자가 관상용 닭에게 살처분 주사제를 놓고 있다. 뉴시스
지자체 “살처분 청정화 정책 한계”
방역계 “유전자 변형 효과 미비”


조류인플루엔자(AI) 토착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AI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농가 가금류에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AI의 유전자 변형이 심해 유전자가 일치하는 백신을 만들기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들어 정부와 가축방역심의회에서 반대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8일 전국 각 시·도에 따르면 이번 AI 발생으로 6개 시·도 110개 농장에서 가금류 18만여 마리가 살처분되고, 원천적 봉쇄 수준의 이동제한 조치가 실시되고 있다.

해당 지방자치단체들은 지난 2015년부터 가금류 살처분을 통한 청정화를 고수할 경우 관련 산업이 붕괴될 수 있다며 백신 도입을 수차례 정부에 건의해왔다. 현장에 투입된 수의사들과 전문가들은 △기존에 개발한 백신 또는 수입 백신을 효능시험을 거쳐 긴급 사용할 수 있는 점 △백신 변이에 의해 인체 감염사례 보고가 없는 점을 들어 백신 정책을 요구하고 있다.

윤종웅 가금수의사협회 회장은 “중국의 영향을 받아 AI가 매년 한 번 이상 발생하는데 살처분 방법으로는 방어하는 데 한계가 있으며 백신 사용 외에는 방법이 없다”며 “기존에 개발한 백신 또는 수입 백신에 대한 효능시험을 거쳐 현재 유행하는 AI 바이러스에 맞는 백신을 농가에 보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과 네덜란드 등 유럽과 중국과 동남아에서는 백신을 제한적으로 사용해 AI 예방에 효과를 보고 있다.

그러나 백신을 도입할 경우 농가 비용이 많이 들고 백신 접종국인 중국처럼 인체 감염이 우려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가축방역심의회의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 사용 중인 백신은 국내 AI 발생주와 유전자형이 일치하지 않아 인체에 감염될 수 있고 백신 접종에 많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선진국처럼 살처분 청정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AI 발생지역의 살아있는 가금류(닭·오리)의 외부 반출을 전면 금지하는 한편 가금류 거래 시 도축한 후 유통하는 것을 의무화한 내용을 담은 제도개선안을 마련했다. 전통시장에서 가금류를 산 채로 거래하는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소규모 도계장(도살 처분 시설) 설치를 지원하는 내용과 함께 전통시장 내 불법 도계 근절을 위해 가금육을 반드시 포장 후 유통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의정부 = 오명근 기자 omk@munhwa.com, 박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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