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오후 대구 달성군 다사읍 강정고령보 인근 도로변에 걸려 있는 보 개방반대 현수막 앞을 자전거를 탄 한 주민이 지나가고 있다.   박천학 기자
지난 7일 오후 대구 달성군 다사읍 강정고령보 인근 도로변에 걸려 있는 보 개방반대 현수막 앞을 자전거를 탄 한 주민이 지나가고 있다. 박천학 기자
농민들 줄어든 수위 애만 태워
“녹조발생 하수·축산 폐수 탓”


“물을 빼도 녹조가 생기는데, 왜 보(洑)를 개방했는지 모르겠네요.”

7일 오후 대구 달성군 다사읍 낙동강 강정고령보. 벤치에 앉아 있던 한 주민이 수위가 낮아진 보를 가리키며 “녹조인 연녹색 물이 하류로 계속 흐르고 있다”며 “보 개방에 따른 득실을 전문적으로 예측하지 않아서 수질개선 효과를 얻지 못한 채 가뭄을 우려하는 농민들의 애타는 민심만 불러 일으켰다”고 말했다.

강정고령보는 4대강 16개 보 가운데 여름철 대표적인 녹조 발생지역이다. 대구지방환경청은 이날 올해 처음으로 강정고령보에 조류 경보를 발령했다. 강정고령보는 보 상시 개방 3일 만인 지난 4일 오전 7시쯤 목표 수위(18.25m)에 도달할 정도로 물을 빼냈지만 녹조가 완화되지 않았다. 대구환경청에 따르면 5일 조사결과, 남조류 세포 수가 ㎖당 1만1844개로 관찰돼 보 개방 이전인 지난달 29일 ㎖당 3813개에 비해 오히려 3배 정도 증가했다. 이에 따라 남조류 세포 수가 ㎖당 1000개가 2회 연속 초과해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앞서 찾아간 강정고령보 주변 4차선 도로에는 주민들이 내건 보 상시 개방 반대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 배충렬(70) 달성군 다사읍 농촌지도자회 회장은 “보 건설 이전 갈수기 때는 물을 구하기 위해 강을 막곤 했으며 당시에도 고인 물에는 녹조가 있었다”며 “태풍이나 장마가 닥쳐야 녹조 제거가 가능하며 보 개방만으로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성명을 통해 “찔끔 방류로는 창궐하는 녹조를 막을 수 없다”며 보 상시 전면 개방을 촉구했다.

민경석 경북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보 때문에 녹조가 발생하고 있다고 단언할 수 없다”며 “하수·축산폐수 등의 오염원이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정부는 중·장기적으로 오염원 관리를 더욱 강화하고 단기적으로는 계절별로 보 수위를 관리하는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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