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공급과잉 품목 지목
1~4월 수출 110만t ‘반전’
對日75%·對인도 264% 급증
“신시장 개척 통한 확대 유지”
저가 중국산 수입 증가와 수요산업 불황 탓에 철강 공급과잉의 대표 품목으로 지목됐던 후판이 올 들어 일본, 유럽, 인도 등에 대한 수출 증가로 수출 효자 품목으로 거듭나고 있다.
8일 한국철강협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한국산 후판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90만7000t에서 21.2% 증가한 110만t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후판은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으로 선박, 가전제품, 건설용 철강재 등으로 주로 쓰인다. 한국산 후판의 양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과 북미 지역 수출은 경기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 보호무역 강화 등으로 각각 17.1%, 53.8% 감소했으나 일본(75%)과 유럽(102.2%), 인도(264.2%) 등으로의 수출이 급증해 당초 우려와 달리 전체 수출이 증가했다.
일본의 경우 최대 후판 생산업체인 신일본제철의 후판공장 화재로 생산 중단되면서 한국산 제품에 대한 대체수요가 증가해 1~4월 수출이 13만3000t에서 23만3000t으로 급증했다. 이와 함께 국내 주요 철강사들이 지난해 11월 미국의 한국산 후판에 대한 반덤핑 예비판정 이후 대미 수출 감소분을 만회하기 위해 인도 등으로 수출 확대에 나선 점이 수출 증가 요인으로 꼽혔다.
반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해마다 급증하던 중국산 수입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4월까지 중국산 후판 수입량은 지난해 61만3000t에서 39% 감소한 37만4000t에 그쳤다. 일본산 후판 수입 역시 33% 감소했다. 이 같은 수입 감소는 조선업 불황이 이어지면서 국내 후판 수요가 급감한 데다 중국산과 한국산 제품 가격 차가 좁혀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 올 1분기 국내 후판 수요는 지난해보다 24% 감소한 142만t에 그쳤다.
철강사들은 예상치 못한 후판의 수출 효자품목 변신에 반색하면서도 하반기 이후 수출 확대 지속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일본제철의 생산 차질은 9월까지 지속될 전망이지만 인도의 경우 지난 5월 인도 정부가 한국산 후판에 대한 반덤핑 판정을 내리면서 일부 품목의 수출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핵심 수요처인 조선업이 회생 기조를 보이지만 신시장 개척을 통한 수출 확대 기조는 계속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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