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1600여명 다녀가
콘텐츠 미완성됐지만 큰 호응
시민집회 형상화 공간 ‘눈길’
그날의 아픔 이해하는 계기
지난 2015년 말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원 당시 5개 원 중 유일하게 개방하지 못한 민주평화교류원의 핵심시설인 5·18민주평화기념관이 임시 개방 한 달 만에 4만 명의 관람객이 몰리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전당 측은 ‘옛 전남도청 복원을 위한 범시도민 대책위원회’의 원형 복원 요구에 따라 이 시설을 개원하지 못하다 지난 5월 12일부터 오는 11일까지 한 달간 한시적으로 개방 중이다.
전당 관계자는 9일 “지금까지 5·18민주평화기념관을 찾은 관람객은 기대보다 많은 하루 평균 1600여 명으로 총 4만여 명”이라며 “미완성된 콘텐츠인데도 5·18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응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관람객으로부터 임시 개방 기간을 연장해달라는 요구가 있지만, 이는 5·18 관련단체 등과 협의한 후 결정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전당 측은 그동안 옛 전남도청·전남경찰청사를 활용한 기념관에 5·18 항쟁 과정을 그린 콘텐츠 ‘열흘간의 나비떼’를 구축해왔다. 기념관은 모두 5개 관으로 구성돼 있으나 1관(옛 전남경찰청 본관)만 콘텐츠 구축이 완료됐고, 2관(옛 전남경찰청 민원실)과 4관(옛 도청 본관)은 콘텐츠를 구축하던 중 대책위 등의 요구로 작업이 중단된 상태다. 3관(옛 도청 회의실)과 5관(상무관)은 아직 콘텐츠 구축에 착수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전당이 이를 공개한 것은 여론을 수렴해 콘텐츠의 구축 방향과 개선점을 찾기 위해서다.
최근 둘러본 1관에서는 1980년 5월14∼16일 옛 도청 앞 분수대에서의 시민집회를 형상화한 공간이 눈길을 끌었다. 전문해설사 김현숙(여·54) 씨는 “360도 원형의 벽에 투영된 영상은 그 당시 상황을 연출해 만든 것”이라고 했다. 택시·트럭 기사들의 차량시위, 옛 도청 앞 계엄군의 집단 발포를 표현한 공간은 점멸등, 경적 등을 활용해 실감도를 높였다. 2관은 계엄군이 퇴각한 5월 21일에서 26일까지 시민들이 보여준 자치 상황을 ‘환희’라는 주제로 표현했다. 4관에는 당시 투사회보, 도청 진압 직전 상황 등이 전시돼 있었다. 최근 기념관을 찾은 전남 영광중 교사 박수빈(여) 씨는 “3학년생 75명과 함께 봤는데, 5·18의 역사와 그날의 아픔을 이해하는 교육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관람객들은 상무관(당시 시신 안치장소)으로 이동하는 경로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 시민은 “5·18 민주광장에서 상무관으로 건너가는 구간에는 금남지하상가 지하주차장을 이용하는 차량들이 많이 왕래하기 때문에 어린이·노약자 관람객들이 이동 중 사고를 당할 위험이 큰 데다, 관람 동선의 흐름이 끊긴다”며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광주 = 글·사진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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