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웅, 피어밴드, 임기영(왼쪽 부터)
박세웅, 피어밴드, 임기영(왼쪽 부터)
1점대 평균자책 통산 26차례
2000년 이후 류현진이 유일

kt 피어밴드 1.54 선두 달려
박세웅 1.73… 임기영 1.82
치열한 방어율왕 전쟁 예고


1점대 평균자책점은‘꿈의 기록’으로 분류된다. 그만큼 이루기 힘들다. 프로야구 출범 원년인 1982년 박철순(1.84)을 시작으로 1점대 평균자책점이 나오건 26번에 불과하다. 1980년대 14번, 1990년대 11번 배출됐으나 2000년대 들어서는 2010년 류현진(1.82)이 유일하다.

그런데 올 시즌 전체 일정의 40%가량을 소화한 가운데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는 투수가 3명이나 돼 7년 만에 1점대 ‘방어율왕’ 탄생이 기대된다.

라이언 피어밴드(32·kt)는 8일 기준으로 타이어뱅크 KBO리그에서 평균자책점 1.54로 1위다. 박세웅(22·롯데)이 1.73으로 2위, 임기영(24·KIA)이 1.82로 3위. 선두 다툼은 무척 치열하다.

좌완인 피어밴드는 꾸준하다. 올해 10경기에 선발 등판해 모두 퀄리티 스타트 피칭(6이닝 3자책점 이하)을 챙겼다. 피어밴드는 피안타율이 0.203, 9이닝당 볼넷 허용 1.03개,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84로 모두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출루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기에 실점을 최소화한다.

피어밴드는 이번 시즌 너클볼을 주 무기로 삼으면서 한 단계 도약했다. 피어밴드의 너클볼 구속은 120㎞ 수준. 일반적인 너클볼보다 빠르고 제구력이 뒷받침되면서 결정구로 활용하고 있다. 피어밴드의 너클볼 피안타율은 0.186에 그친다.

우완인 박세웅은 장타를 허용하지 않는다. 6일 NC전에서 박석민에게 홈런을 내주기 전까지 64이닝 동안 피홈런이 0개였다. 피장타율은 0.267로 압도적 1위.

박세웅은 올해 구속을 올리면서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70㎏ 초반이던 몸무게를 15㎏ 정도 늘려 직구에 힘을 불어넣었다. 직구 평균 구속은 2015년 140.9㎞에서 올해 143.7㎞로 빨라졌다.

박세웅은 “지난해까지는 맞지 않으려다가 투구 수가 늘어나 결과가 안 좋은 경우가 많았다”며 “올해는 마음을 비우고 맞춰 잡는 데 주력한 것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귀띔했다.

‘잠수함’ 임기영은 최근 페이스가 가장 뛰어나다. 5∼6월 6차례 선발등판해 평균자책점 1.33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한화를 상대로 시즌 2번째 완봉승을 거뒀다. 한 시즌 완봉승 2차례는 2012년 서재응, 윤석민, 노경은에 이어 5년 만이다.

임기영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0㎞ 초반이지만 뛰어난 제구력을 바탕으로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타자들을 요리하고 있다. 임기영은 양현종(KIA), 재크 페트릭(삼성)과 함께 올해 가장 많은 10개의 병살타를 유도했다.

임기영은 8일 폐렴으로 인해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하지만 공백은 길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인다.

KIA 관계자는 “심한 증상은 아니다”며 “임기영이 올해 처음 1군에서 풀타임 선발을 소화했기에 휴식이 필요했는데, 이참에 좀 쉬어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조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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