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씨티등 ‘2.9%’ 전망
韓銀 내달 추가상향조정 예고

하반기 건설경기 하강 가능성
수출 둔화땐 성장세 꺾일수도


최근 국내외 기관들의 한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퍼지고 있지만 내수보다는 건설 투자와 수출에만 의존한 취약한 경제 구조는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올 하반기로 갈수록 수출 증가세 둔화는 물론 부동산 경기도 하강 가능성이 커지면서 전체 성장 흐름이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9일 한국은행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최근 발표된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1.1%로 6분기 만에 1%대 성장을 하면서 경기 낙관론이 펼쳐지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최근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2%대 후반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2%대 초반, 심지어는 1%대 전망까지 나온 것에 비하면 격세지감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한국 경제는 견조한 수출 증가세가 설비투자와 제조업 생산을 견인하는 가운데 고용과 민간소비도 성장률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올해 성장률을 2.9%로 전망했다. 씨티은행도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2.9%, 2.8%로 각각 0.3%포인트,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한은도 지난 4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0.1%포인트 올린 가운데, 오는 7월에 추가 상향 조정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하지만 올 1분기 건설 투자의 성장 기여도가 1.1%포인트에 달할 정도로 ‘건설 의존형’ 성장을 하고 있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부동산 규제 등으로 올 하반기 건설 경기 급랭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출도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유가 상승의 기저효과가 사라지는 올 하반기에는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 경기 회복 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지만 수출에 문제가 생기거나, 건설투자가 성장력을 잃어버리면 경제 상황이 다시 악화하는 ‘더블딥’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위험) 고조, 미국 등 주요국의 정치 리스크,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대외 불안 요인도 여전하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
김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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