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고 초라했던 ‘그리자벨라’
화려·매혹적으로 재탄생

악당 고양이 ‘맥캐버티’는
번개 연상 카리스마 더해


우리가 사랑했던 고양이들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그리자벨라’(사진) ‘멍커스트랩’ ‘거스’ 등 뮤지컬 ‘캣츠’의 주요 캐릭터들이 3년 만에 달라진 모습으로 찾아온다. 1981년 초연된 원작과 다른 ‘리바이벌 버전’은 2014년 12월 영국 런던에서 선을 보인 이후 아시아에서는 한국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다. ‘골수’ 캣츠 팬들도 이번 공연을 놓치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분장·의상은 물론 음악적 변화까지 시도한 캐릭터별 포인트를 짚어봤다. 서울 공연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7월 11일 개막한다.

# 매혹적인 고양이 ‘그리자벨라’= 더 크고 넓은 세상을 경험하기 위해 바깥세상으로 나갔다가 늙고 초라한 모습으로 변해버린 그리자벨라. 기존 버전에서는 낡고 초라한 외투 차림에 상처투성이 몸이었지만 이번 버전에서는 확 달라졌다. 화려하고 매혹적이었던 과거의 모습이 보일 수 있도록 긴 스트레이트 헤어 스타일, 고양이의 날렵한 몸매를 보여주는 의상, 눈매를 강조한 신비로운 메이크업 등이 추가됐다.

# 리더 고양이 ‘멍커스트랩’과 악동 고양이 ‘맥캐버티’= 약한 고양이들을 보호해주는 리더격 고양이인 멍커스트랩은 이번 공연에서 쇼트 헤어 스타일에 쫑긋 세워진 고양이 귀를 가지게 됐다. 기존에는 블랙 톤으로 긴 털의 고양이 느낌이었지만 ‘더욱 고양이스럽게’ 바뀐 것. 젤리클 고양이들을 위협하는 악당 고양이 ‘맥캐버티’도 번개를 연상시키도록 삐죽하게 솟은 레드·브론즈 컬러의 털, 길어진 발톱 등 고양이 같은 외양으로 카리스마를 더했다. 드미터, 봄발루리나 등의 여자 고양이들 역시 더욱 고양이스럽게 털 색이나 길이 등을 새단장했다.

# 극장 고양이 ‘거스’= 지금은 중풍에 걸려 거동이 어렵지만 과거에는 극장에서 화려한 아리아를 부르는 인기 있는 극장 고양이였다. 거스가 스타였던 시절의 공연을 떠올리며 불렀던 오페라의 아리아가 이번 버전에서는 재즈 스타일로 바뀌었다.

# 젤리클 고양이들 = 안무가 질리언 린은 격렬하기로 유명한 캣츠의 오프닝 안무와 후반부에 등장하는 고양이들의 축제 ‘젤리클 볼’의 안무를 보다 화려한 군무로 디자인했다. 특히 고양이 제니애니닷이 선보이는 탭댄스 등에서도 최신 테크닉을 더해 현대 관객들의 눈높이를 맞췄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인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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