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전승훈 기자 j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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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층, 스트리밍 건수 증가율 1·2위 부상

10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디지털 음원 서비스 시장에서 40∼50대의 이용률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TV 드라마와 음악 예능을 통해 새로운 음원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모바일 사이트로의 접근 방식이 쉬워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12일 KT 산하 음원 사이트인 지니뮤직에 따르면 2015∼2017년 5월까지 10∼50대의 스트리밍(데이터 실시간 재생) 건수 증가율을 분석한 결과, 40대가 1∼2위 안에 들었고, 50대가 그 뒤를 이었다.

2016년 스트리밍 건수에서 전년 대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연령대가 40대였다. 62%로 1위를 차지했다. 전 연령 평균 43%를 훌쩍 넘었다. 10대(49%), 20대(43%)보다도 월등히 높았다. 50대는 공동 2위였다. 50%로 30대와 같았다.

2015년에도 40대는 전년 대비 증가율 60%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20대(57%), 3위는 30대(55%)이고 4위가 50대(40%)였다. 10대는 26%로 예상과 달리 가장 낮았다.

올해 1∼5월까지 스트리밍 건수에서도 40∼50대의 꾸준한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 비록 1위를 10대(77%)에게 내줬지만 각 54%, 53%로 2,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디지털에 가장 뒤처진 세대로 보였던 40∼50대가 음원 사이트의 새로운 타깃층으로 등장한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TV 드라마 OST와 음악 예능의 인기를 들 수 있다. 40∼50대의 증가율이 가장 두드러졌던 2016년에는 tvN의 ‘응답하라 1988’과 ‘도깨비’ 열풍이 불며 이적의 ‘걱정말아요 그대’, 에일리의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등이 40∼50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2015년 이후 부쩍 늘어난 음악 예능도 한몫하고 있다. KBS ‘불후의 명곡’, MBC ‘복면가왕’, SBS ‘판타스틱 듀오’, JTBC ‘히든 싱어’와 ‘팬텀 싱어’ 등의 인기와 함께 ‘TV로 확인하고, 음원 사이트로 즐기는’ 팬들이 증가했다.

이상협 지니뮤직 시너지사업본부장은 “드라마 OST와 음악 예능을 통해 다양한 장르의 곡이 재해석되면서 중·장년층의 관심이 더욱 커졌다”면서 “일부 쏠림현상도 없지 않지만 40∼50대가 10대 이상의 주요 고객층으로 성장하고 있는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지니뮤직, 멜론, 벅스, 엠넷뮤직 등 음원 사이트의 접근과 이용이 편리해진 점도 있다. 지니뮤직은 고객의 취향에 맞춘 ‘오늘의 선곡’ 코너를 운영 중이며 최근에는 음성인식 시스템을 도입했다. 멜론은 ‘포 유(For U)’ 코너를 통해 분위기를 고려한 선곡을 선보이고 있다. 몇 차례의 클릭만으로 원하는 곡의 선택이 가능하고, 블루투스 스피커를 이용해 쉽게 재생할 수 있다.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음악을 소비하는 메커니즘이 변화했다. 오래도록 부진했던 음원시대의 긴 터널을 뚫고 드디어 40∼50대가 모바일 스마트 기기에 대한 적응을 마쳤다”며 “‘보는 음악’이 아닌 ‘듣는 음악’을 즐기는 장년층의 음원 서비스 소비는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김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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