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공학관에서 테러로 의심되는 폭발 사고가 발생하면서 허술한 사제폭발물 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터넷을 조금만 검색해도 사제폭탄 제조법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어 우리나라도 더 이상 사제폭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지적이 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연세대 1공학관 김모 교수 연구실에서 터진 폭발물에서는 작은 나사들이 튀어나왔다. 나사 등을 이용한 사제폭탄 제작방법은 인터넷에서 누구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날 문화일보 취재진이 유튜브, 구글 등 주요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 ‘사제폭탄’ ‘사제폭탄 제작법’ ‘make bomb’(폭탄 제조) 등을 검색어로 입력하자 자세한 제작 방법과 시험 폭발 영상 게시물이 쏟아져나왔다. 한 사이트에서만 make bomb 검색어로 1300만 개가 넘는 게시물이 검색될 정도였다.

한국테러학회 회장 이만종 호원대 법경찰학부 교수는 “서방의 잠재적 테러리스트들도 인터넷에서 제작법을 다운로드해 만드는 경우가 많다고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2009년 10월에는 자신이 다니는 회사 사장 승용차에 사제 폭발물을 설치해 살해하려 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된 적도 있다. 이 남성은 당시 경찰 조사에서 “재료와 제조법 모두를 인터넷에서 구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이 법을 개정하면서까지 단속에 나섰지만 대부분 정보가 외국에 서버를 둔 사이트를 통해 공유되는 경우가 많아 실제 단속은 쉽지 않다고 한다.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이 개정된 지난해 1월부터는 총포·화약류의 제조방법이나 설계도 등을 카페나 블로그, 유튜브 등 인터넷에 올린 사람에게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는 처벌 규정이 시행되고 있다.

김성훈·윤명진 기자 powerkims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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