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단속 카메라가 있다는 내비게이션의 음성안내와 경고음이 울려 속도를 줄이면서 계기판을 확인했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사이 차의 속도가 시속 160㎞까지 올라가 있었다. 시속 200㎞까지 속도를 올려도 엔진 사운드가 조금 시끄러워진 것을 제외하면 달라진 점을 느끼지 못했다.
기아자동차가 자사 엠블럼까지 달지 않고 내놓은 중형 세단 ‘스팅어’는 8일 열린 미디어 시승 행사에서 모든 기자의 호평을 받았다. 차에 오르기 전 살펴본 첫인상은 무척 강렬하다.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은 타기 전부터 ‘나는 고급차다’란 인상을 드러낸다.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 4.9초,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0㎏.m의 터보엔진이란 숫자만 들었을 때 감이 오지 않던 차의 성능은 8일 열린 시승회에서 운전대를 잡자 확연하게 느껴졌다. 기어 옆에 달린 다이얼을 돌려 드라이브 모드를 ‘커스텀’에서 ‘스포츠’로 바꾸자 핸들이 무거워졌다. 엔진 사운드가 커지며 계기판의 숫자가 빠른 속도로 올라갔다. 시속 200㎞를 넘겨도 속도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이다. 슈퍼카 등에서 보던 버킷 시트가 있어 등과 허리를 좌우에서 잘 지지해주기 때문이다.
드라이브 모드를 ‘컴포트’로 바꾸자 엔진 사운드가 잦아들며 조용해졌다. 창문을 열었을 때 이전까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무시무시한 바람 소리를 듣고야 속도감을 체험할 수 있었다. 차의 제동 능력도 훌륭했다. 스팅어에 장착된 브렘보 브레이크는 고속도로에서도 금세 원하는 만큼 속도를 줄여줬다.
이날 시승했던 스팅어 3.3GT 모델의 시판가는 4880만 원이다. 국산차로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선주문 시작 19일 만에 2700건의 예약이 있을 만큼 시장의 반응이 좋은 편이다.
원주 =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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