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개막을 하루 앞둔 14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의 에린의 에린 힐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연습 라운드를 지켜보기 위해 갤러리들이 코스를 따라 이동하고 있다.
US오픈 개막을 하루 앞둔 14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의 에린의 에린 힐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연습 라운드를 지켜보기 위해 갤러리들이 코스를 따라 이동하고 있다.
- 관전포인트

존슨 28년만에 2연패 도전
오버파 챔피언 재연도 관심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제117회 US오픈(총상금 1200만 달러)이 15일 오후(한국시간) 위스콘신주 에린의 에린 힐스 골프클럽에서 개막된다. 골프대회 사상 최대의 상금이 걸려 있는 이번 US오픈에서 눈여겨봐야 할 ‘관전 포인트’를 추렸다.

◇로또와 같은 우승 상금 = 단일 대회로는 역대 최다인 총상금 1200만 달러(약 135억 원), 우승상금 216만 달러(24억 원)가 걸려있다. 지금까지 최고 상금은 지난 4월 마스터스의 1100만 달러다. US오픈의 우승상금 역시 마스터스 챔피언 세르히오 가르시아(37·스페인)가 받은 198만 달러,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우승자 김시우(22)가 받은 189만 달러보다 많다. 무일푼일지라도 US오픈에서 우승하면 PGA투어 올 시즌 상금랭킹 21위에 오를 수 있다. 지난 시즌 기준으로 상금 순위 43위에 해당하는 거액. 준우승을 차지하면 129만6000달러를 받는다. 총상금 700만 달러짜리 PGA투어 A급 대회 우승상금보다 많다.

◇상식파괴의 코스 세팅 = 미국골프협회(USGA)는 US오픈에서는 이례적으로 에린 힐스를 7741야드에 파72로 세팅했다. 메이저대회 사상 두 번째로 길다. 쉽게 언더파가 나오지 않도록 파70, 파71로 세팅하는 게 관례. 파72로 돌아온 것은 1992년 페블비치대회 이후 25년 만이다. 그만큼 까다로운 코스가 될 전망이다. 데이비스 러브 3세는 “때로는 러프를 피하기 위해 끊어치거나 돌아가야 한다. 실제 체감 코스 길이는 8000야드가 넘는다”고 밝혔다. 페어웨이에 볼을 보내도 문제다. 코스 경사로 인해 무릎까지 덮는 큰 키의 ‘페스큐’ 러프로 볼이 굴러 들어가기 일쑤. 재미교포 나상욱(34)은 “러프에 볼을 던져 봤는데 눈앞에서 사라진 볼을 찾는 데 한참 걸렸다”고 혀를 내둘렀다. USGA는 선수들의 불평이 잇따르자 대회개막 하루를 앞두고 4, 12, 14, 18번 홀 페스큐 러프 일부를 잘라냈다.

◇전매특허인 오버파 우승 재연되나 = PGA투어에서 파 5홀은 흔히 ‘버디 홀’로 불린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파 세이브’도 장담키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4개의 파 5홀은 하나같이 600야드가 넘고, 675야드짜리도 있다. 에린 힐스의 파 5홀이 가장 어려운 핸디캡 1∼3번, 6번째로 배치돼 있어 USGA의 숨은 의도를 엿볼 수 있다. USGA가 측정한 코스 레이트는 78.4타로 나왔다. 이븐파 수준의 골퍼라면 이곳에서 6타가량 더 나온다는 뜻이다.

◇28년 만에 2연패 탄생할까 = 그동안 US오픈에서 2연패를 차지한 선수는 6명뿐이다. 커티스 스트레인지(미국·1988∼1989) 이후 27년 동안 2연패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33·미국)이 2연패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존슨은 올 시즌 이미 3승을 거뒀으며, 도박사들은 우승후보 1순위로 꼽고 있다. 존슨은 둘째 아들을 출산한 아내 곁을 지키다 개막 하루 전인 14일 에린 힐스에 도착했다. 존슨은 하지만 “지난주 이 코스에서 연습 라운드를 하면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면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번 US오픈엔 김시우, 안병훈(26), 왕정훈(22), 김민휘(24)가 출전한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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