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남 외교부 1차관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사직로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 정상회담 준비 상황 점검을 위해 방한한 토머스 섀넌 미 국무부 정무차관과 악수하고 있다.
文대통령-트럼프 첫 만남서 北核·FTA 등 주요의제 논의 대화 vs 압박 입장차 조율 관심 경제사절단도 50∼100명 동행
역대정부 가장 빠른 만남이자 불확실성도 가장 큰 회담 전망
오는 29∼30일(현지시간)로 확정된 문재인(왼쪽 얼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역대 정부 가운데 가장 빠른 한·미 정상회담이지만 가장 불확실성이 높은 회담이기도 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준비 기간이 짧았고 의제 조율 기간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양국 간에 상당한 인식 차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회담 성과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은 가운데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 정상이 신뢰를 확인하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 대응 방안 등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미 동맹을 한층 더 발전시키기 위한 협력 방향 △북핵 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위한 공동의 방안 △한반도 평화 실현 △실질 경제협력과 글로벌 협력 심화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기로 했다. 그러나 양국 모두 정권교체가 이뤄진 데다 양 정상의 재임 기간이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조급하게 현안 해결에 매달리기보다는 양국 간의 전통적 신뢰를 재확인하고 양 정상 간 새로운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사드 배치나 대북 전략 등을 둘러싸고 양 정상 간의 적지 않은 입장 차가 직간접적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청와대가 지난 7일 사드 배치와 관련해 사업 인가 전 시행하는 전략환경영향평가 가능성까지 언급한 데 대해 상당한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이 문제를 논의했고,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한국 정부의 사드 배치 연기 결정에 실망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게 성격 규정을 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사드 배치는 동맹의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이 같은 반응을 보이자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동맹 차원에서 약속한 내용을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의도가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청와대는 전략환경영향평가 실시도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후 사드 배치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면서 미국과의 물밑 조율을 우선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토머스 섀넌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이 방한해 14일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과 면담하고, 정상회담 의제 등을 조율했다.
섀넌 차관은 임 차관과 협의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안보에 대한 철통 같은 공약이 있고, 사드에 대해서도 (양국) 공약이 있다”며 “(한·미) 양국이 만족하는 방향으로 계속 다뤄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협력 강화를 위해 경제사절단도 문 대통령의 방미에 동행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대기업 총수가 포함된 경제사절단은 최소 50명 수준에서 100명까지도 확대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