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의견 반영안돼 퇴색”
사실상 ‘재협상’ 의지 밝혀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14일 위안부 문제와 관련, “한·일 양국이 다시 협상의 자리를 마련해 2015년 12월 위안부 합의의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두 차례 통화에서 ‘재협상’이나 ‘합의 파기’라는 단어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 후보자가 ‘대안’이라는 단어를 언급하며 ‘사실상 재협상’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 후보자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2015년 12월 28일 (양국이) 합의한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현실로 인정하고 갈 수는 없다”며 “일본과 협상을 통해서 바람직한 대안을 찾아낼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위안부 합의에는 피해자 할머니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아 의미가 퇴색됐다고 보고, 향후 피해자들의 의견 수렴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정 후보자는 특히 피해자 할머니들이 위안부 합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점을 협상을 다시 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그는 “피해 당사자들이 (합의를) 받아들이고 있지 않다”며 “(한·일 양국이) 어떤 방식으로 합의할 것인가는 다양한 대안이 있을 수 있지만, 피해 당사자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결정을 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자는 한국여성연합 대표 활동 당시 한국정신대대책협의회(정대협)를 지원하며 위안부 피해자와 함께하는 수요집회에 참여해왔다.

정 후보자는 다만, ‘재협상’이라는 표현을 언급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워했다. 정 후보자는 “‘재협상’이라고 못 박기보다는 협상을 통해 해결의 방안을 새로이 시도해볼 것”이라며 “‘재협상’이나 ‘협상 무효화’라고 단정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상호관계에 기초한 외교에서 불리한 전술을 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yooji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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