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4대강 4번째 착수
보수진영 “前정권 겨냥 보복”

서울대병원도 9년만에 감사
‘낙하산 인사’에 초점 맞출듯


감사원이 14일 이명박 정부의 대표적 국책사업인 4대강 사업에 대한 공식 감사에 착수했다. 감사원은 이날 2008년 이후 9년 만에 서울대병원에 대한 기관 운영 종합 감사도 실시한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감사는 지난해 5월 박근혜 정부에서 서창석(56) 원장이 병원장으로 선임되는 과정에서 불거진 ‘낙하산 인사’ 논란 등 국정농단 사건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감사원이 전 정부를 겨냥한 감사에 잇따라 착수하자 청와대 기류와 박자를 맞추는 ‘코드 감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불거지고 있다. 감사원은 이날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등을 대상으로 ‘4대강 살리기 사업 추진 실태 점검 및 성과분석 감사’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업무지시를 통해 4대강 사업의 정책 결정 및 집행 과정에 대한 정책감사의 필요성을 언급한 지 23일 만이다.

감사원은 법 규정상 대통령 지시로 감사에 착수할 수 없게 돼 있지만, 지난달 24일 녹색연합 등 40개 환경단체 모임 한국환경회의가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수질관리 및 환경영향평가 등에 관한 공익감사’를 청구하면서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감사 착수 여부를 논의했다. 5월 31일∼6월 8일 국토부·환경부의 의견을 제출받는 등 사전조사를 했고, 이달 9일 공익감사청구자문위원회에서 감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됨에 따라 감사 실시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감사원의 4대강 감사는 이번이 벌써 4번째인 만큼 보수 진영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이 4대강 정책 감사의 필요성을 언급하자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이 전 대통령을 겨냥한 보복감사”라고 항의했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됐던 서울대병원도 이날부터 7월 14일까지 감사원으로부터 1주일 동안 예비감사, 3주간 본감사를 받는다. 이번 기관 운영 종합 감사는 2008년 이후 처음이다. 병원 전반의 운영과 함께 조직원들의 규정 준수 여부 등 광범위한 부분에 대한 감사라는 점에서 서울대병원 측은 극도로 긴장하고 있다. 병원 내부에서는 지난해 불거진 각종 의혹을 겨냥한 ‘코드 감사’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감사는 우선 지난해 5월 서 원장이 병원장으로 선임되는 과정에서 불거진 ‘낙하산 인사’ 논란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서 원장이 2014년 9월부터 청와대 주치의를 맡았다가 지난해 2월 돌연 사임하고 원장으로 출마해 선임되는 일련의 과정에 특정한 영향력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다.

한편 감사원은 “서울대병원 감사는 지난해말 수립해 올해 1월 9일 감사원 홈페이지를 통해 게시했던 ‘2017년도 연간감사계획’에 따른 감사”라고 밝혔다.

유민환·이용권 기자 yoogiz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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