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율주행 기술은 AI 어머니
독자적 차량 제작은 않을것”
원조포털 야후는 역사속으로
버라이즌이 5조원에 인수완료
미국 애플이 자율주행 자동차 시스템을 차세대 수익원으로 삼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애플은 글로벌 기업 시가총액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스마트폰 사업 이후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해 시장의 우려를 받아온 게 사실이다. 팀 쿡(사진) 애플 CEO는 13일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자율주행 기술은 인공지능(AI) 프로젝트의 어머니”라고 말했다. 이날 애플은 추진되는 사업에 대해선 함구로 일관하는 특유의 비밀주의를 깨고 처음으로 기업의 미래 비전을 밝힌 것이다.
쿡 CEO는 애플이 자동차를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명확히 밝혔지만 자사의 자율주행 프로젝트가 어떤 형태로 전개될 것인지에 대해선 언급을 꺼렸다. 하지만 천하의 애플이라고 해도 시장 장악은 간단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제2의 PC 제조회사가 되지 않기 위해 일제히 자율주행차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데다 구글, 우버, 리프트 등 정보기술(IT)기반 회사들도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눈독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1990년대 인터넷 산업 초창기의 대표 기업이었던 미국 야후가 미국 최대 통신회사 버라이즌에 공식 인수됨에 따라 야후의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됐다. 버라이즌은 수개월간의 협상 끝에 야후의 핵심 자산을 44억8000만 달러(약 5조489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완료했다고 이날 밝혔다. 머리사 메이어 야후 CEO는 피인수와 함께 사임한다.
버라이즌에 인수된 야후는 ‘오스(Oath)’라는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 회사로 거듭나게 된다. 버라이즌은 오스를 통해 기존에 서비스하던 AOL, 허핑턴포스트, 테크크런치 등에 야후를 통합시켜 종합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더욱이 야후는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회사 알리바바, 일본 인터넷 분야 1위 기업인 야후재팬 등의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야후는 글로벌 인터넷 붐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지난 2000년 닷컴 버블 직전 시가총액이 1000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전성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구글, 페이스북 등 인터넷 후발주자들과의 경쟁 과정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지 못하고 결국 버라이즌에 인수되는 수모를 겪게 됐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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