延大 대학원생 ‘살해의도’ 부인
“폭탄테러 관련보도 보고 제조”
警, 이르면 오늘 구속영장 신청
부상당한 교수 2주간 치료 진단


경찰이 14일 연세대 ‘텀블러 폭탄’ 사건을 일으킨 대학원생 김모(25) 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다. 또 김 씨가 경찰 조사에서 교수를 노리고 사제폭발물을 설치했다고 시인했지만, 살해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르면 이날 중 김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연세대 신촌캠퍼스 1공학관 4층에 있는 기계공학과 김모 교수 연구실 앞에 나사못이 든 사제폭발물을 놓고 간 혐의(폭발물 사용)를 받는 김 씨에게 살인미수 등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는 폭발물 사용에 대한 혐의를 적용해 수사하고 있다”면서도 “자세한 법률 검토가 필요하지만 살인미수나 상해 혐의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씨가 폭발물을 만든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김 교수를 직접 노렸다는 사실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김 교수를 노리고 폭발물을 설치한 것이라고 진술했다”며 “다만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김 씨의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교수에게 앙심을 품게 된 계기 등 어떤 의도로 폭발물을 설치했는지에 대해 진술을 하더라도 김 씨의 일방적인 주장일 수 있다”며 “김 교수의 진술을 듣는 등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연대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는 ‘김 씨가 취업에 성공한 뒤 교수에게 학점을 달라고 했으나 시험을 치라고 하자 불만을 품었다’는 소문이 떠돌았으나, 경찰이 공식 부인했다.

김 씨는 인터넷에 떠도는 폭탄 제조법을 참고하지 않고 자신의 과학 지식을 활용해 폭발물을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폭발물을 직접 만들었다고 말했다”며 “김 씨는 지난달 폭탄테러 관련 언론보도를 보고 폭발물을 만들게 됐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그러나 김 씨의 진술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김 씨의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분석을 의뢰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전날 오전 사제폭발물을 상자에 담아 쇼핑백에 넣은 뒤 김 교수 연구실 앞에 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폭발물은 텀블러 내부에 나사못과 화약이 들어있고 건전지를 넣은 기폭장치가 연결된 형태였다. 김 씨는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오전 2시 40분쯤 집에서 나와 대학원생 연구실에서 일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씨는 처음에는 혐의를 부인했으나 경찰이 그가 버린 쓰레기봉투에서 화약성분이 묻은 수술용 장갑을 발견해 추궁하자 자백했다. 한편 피해자인 김 교수는 양쪽 손등, 오른쪽 목과 얼굴 등에 1∼2도 화상을 입어 2주가량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전현진 기자 jjin23@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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