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경기 용인시 공무원들이 쓰레기 수거 차량에 물탱크를 싣고, 가뭄으로 갈라진 논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용인시제공
용인·안산 등 지자체 사투 분뇨수거차·레미콘도 투입 인근 기업에 급수차 요청도
전국적으로 가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지방자치단체들이 골프장 해저드 물까지 끌어다 농업용수로 쓰는 방안을 강구하는 등 가뭄 극복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소방차와 살수차는 물론 레미콘 차량, 분뇨 처리 차량까지 총동원해 가뭄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14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경기 용인시는 군부대에서 지원받은 급수차(하루 4대)와 물탱크를 탑재한 쓰레기 수거차량을 이용해 물 공급에 나서고 있다.용인시는 에버랜드와 삼성전자 등 시내 기업체 62곳에도 인근 농경지에서 물이 부족할 경우 급수차를 동원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용인시는 저수지 등 관개시설에 물이 부족해지자 관내 28개 골프장에 저류지(해저드)에 고인 물을 농업용수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안성시는 워낙 가뭄이 극심해 급수차 임대업체에서 동원할 수 있는 차량이 부족해지자 분뇨 수거 차량을 동원했다. 분뇨 적재탱크를 물로 세척한 뒤 탱크에 물을 실어 농업용수로 사용해도 농작물 재배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이다. 안성시는 이달부터 급수 차량 외에 하루 17대의 분뇨 수거 차량과 10대의 군부대 물탱크 차량을 투입해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김포시와 인천 강화지역도 지난해 설치한 송수관로를 통해 하루 3만6000t의 한강 물을 공급받아 농업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동두천시는 지난 11일 소방차와 군부대 급수차를 지원, 물이 부족해 벼 이앙을 포기하려 한 생연동 일대 논에 물을 공급했다. 화성·여주·이천시는 최근 재난관리기금 5억∼9억 원을 활용해 대형 관정을 개발하고 농가에 양수기·송수관·하상 굴착기·간이급수시설 등을 지원했다. 평택시는 군부대 헬기로 평택호의 물을 퍼서 저수지에 옮겨 붓는가 하면 하천 옆 땅을 굴착기로 파 내려가면서 고인 물을 호스를 통해 공급했다. 접경지역인 파주시 통일촌과 대성동 마을은 지난 2015년 임진강∼농수로 간 4∼8㎞에 설치한 송수관(5개)을 통해 하루 2만t의 물을 끌어다 저류지에 보관했다가 송수관을 통해 마을 저수지와 농수로에 공급하고 있다.
충남 서산시는 지난 5일 레미콘 차량 7대를 투입해 인근 저수지 물을 실어와 대산읍 일대 논에 대기도 했다. 경남 창녕군은 지난 9일부터 하수처리장 방류수를 활용해 하루 2000t의 물을 창녕읍 저수지에 채워 농업용수로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