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계, 어민 전용 점포 불참
자연산 아닌 양식 버젓이 팔려
62억 들였는데 혈세낭비 논란
서해5도 어민을 위해 수십억 원의 국비가 지원된 수산물복합문화센터가 정작 지역 특산물만을 팔지 못하는 ‘반쪽짜리’ 시설로 문을 열어 세금 낭비란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14일 ㈜워터웨이플러스와 인천옹진수협에 따르면 인천 서구 시천동 인천지하철 2호선 검암역 인근 경인아라뱃길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서해5도 수산물복합문화센터’(이하 수산물센터)가 15일 정식 개장한다.
총 공사비 62억 원 가운데 한국수자원공사 자회사인 워터웨이플러스가 12억 원을 부담하고 나머지 50억 원은 해양수산부와 국토교통부가 국비를 지원했다. 중국어선의 불법조업과 북한의 위협으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해 5도 어민들의 수산물 판로를 돕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지난 4월 준공해 지난달부터 임시 영업을 시작한 이곳 수산물센터에는 정식 개장을 앞두고도 어민 전용 판매시설 내 점포가 다 들어서지 않았다. 당초 어민들이 공동 출자해 운영키로 했던 이곳 판매시설은 서해 5도 어촌계가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현재 전체 23개 점포 중 17곳만 영업 중이다. 이들은 지하 1층에 마련된 6.68㎡ 규모의 점포를 운영하며 워터웨이플러스 측에 월 12만 원의 임대료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점포는 옹진수협을 통해 수산물을 전량 공급받고 있어, 당초 서해5도 어민과의 직거래로 중간 마진 없이 어민소득을 늘리겠다던 취지가 무색해졌다.
박태원(57) 연평도 어촌계장은 “서해5도에서 이곳 수산물센터까지 배로 최소 7시간 이상 걸리는데 냉동저장고와 운반선 없이 직거래로 시설을 운영한다는 게 애초 말이 안 됐다”고 했다. 이곳 판매시설에는 서해5도에서 잡히지도 않는 왕새우와 오징어로 만든 튀김, 자연산이 아닌 양식 수산물 등이 버젓이 팔린다. 이곳에 수산물을 공급하고 있는 옹진수협은 기상악화 등으로 서해5도에서 조업을 못할 경우 일부 매장에서 타 지역 수산물과 양식 어종을 판매하는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워터웨이플러스 관계자는 “시설 운영과 관련해 어촌계의 불만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판매 시설이 정상화되면 분명 어민 소득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 같은 우려를 일축했다.
인천 = 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자연산 아닌 양식 버젓이 팔려
62억 들였는데 혈세낭비 논란
서해5도 어민을 위해 수십억 원의 국비가 지원된 수산물복합문화센터가 정작 지역 특산물만을 팔지 못하는 ‘반쪽짜리’ 시설로 문을 열어 세금 낭비란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14일 ㈜워터웨이플러스와 인천옹진수협에 따르면 인천 서구 시천동 인천지하철 2호선 검암역 인근 경인아라뱃길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서해5도 수산물복합문화센터’(이하 수산물센터)가 15일 정식 개장한다.
총 공사비 62억 원 가운데 한국수자원공사 자회사인 워터웨이플러스가 12억 원을 부담하고 나머지 50억 원은 해양수산부와 국토교통부가 국비를 지원했다. 중국어선의 불법조업과 북한의 위협으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해 5도 어민들의 수산물 판로를 돕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지난 4월 준공해 지난달부터 임시 영업을 시작한 이곳 수산물센터에는 정식 개장을 앞두고도 어민 전용 판매시설 내 점포가 다 들어서지 않았다. 당초 어민들이 공동 출자해 운영키로 했던 이곳 판매시설은 서해 5도 어촌계가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현재 전체 23개 점포 중 17곳만 영업 중이다. 이들은 지하 1층에 마련된 6.68㎡ 규모의 점포를 운영하며 워터웨이플러스 측에 월 12만 원의 임대료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점포는 옹진수협을 통해 수산물을 전량 공급받고 있어, 당초 서해5도 어민과의 직거래로 중간 마진 없이 어민소득을 늘리겠다던 취지가 무색해졌다.
박태원(57) 연평도 어촌계장은 “서해5도에서 이곳 수산물센터까지 배로 최소 7시간 이상 걸리는데 냉동저장고와 운반선 없이 직거래로 시설을 운영한다는 게 애초 말이 안 됐다”고 했다. 이곳 판매시설에는 서해5도에서 잡히지도 않는 왕새우와 오징어로 만든 튀김, 자연산이 아닌 양식 수산물 등이 버젓이 팔린다. 이곳에 수산물을 공급하고 있는 옹진수협은 기상악화 등으로 서해5도에서 조업을 못할 경우 일부 매장에서 타 지역 수산물과 양식 어종을 판매하는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워터웨이플러스 관계자는 “시설 운영과 관련해 어촌계의 불만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판매 시설이 정상화되면 분명 어민 소득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 같은 우려를 일축했다.
인천 = 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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