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체스터·런던 테러 희생 추모
2015년 파리 테러 추모 답례
프랑스, 잉글랜드에 3-2 승리
프랑스와 잉글랜드의 축구 평가전에서 아름다운 합창이 울려 퍼졌다.
14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 모인 8만여 명의 관중들은 경기에 앞서 영국 국가 ‘신이여 여왕을 구하소서’가 연주되자 손을 맞잡았다. 그리고 프랑스, 잉글랜드 팬들은 한목소리로 영국 국가를 열창했다. 지난달 22일 영국 맨체스터, 지난 3일 런던에서 발생한 테러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서다. 이날 정상회담을 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관중석에서 손을 잡은 채 영국 국가를 함께 불렀다.
영국 국가 연주가 끝난 뒤에도 관중들은 영국 유명 록그룹 오아시스의 ‘돈 룩 백 인 앵거’를 목청껏 불렀고, 일부 프랑스 팬들은 ‘평화’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흔들며 구호를 외쳤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스타드 드 프랑스 구석에 숨죽이고 있던 영국 팬들이 눈물을 훔쳤다”고 전했다.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은 “우리를 위로해 준 프랑스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한다”며 “내 축구 인생에서 평생 잊지 못할 감격스러운 순간”이라고 말했다. 2015년 11월 17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평가전에선 잉글랜드 팬들이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를 함께 불렀다. 평가전이 열리기 나흘 전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서였다.
프랑스가 3-2로 승리했다. 프랑스는 전반 9분 해리 케인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22분 사뮈엘 윔티티와 43분 지브릴 시디베의 연속골로 전반전을 2-1로 마무리했다. 프랑스는 후반 2분 수비수 라파엘 바란이 페널티 지역 안에서 돌파하던 델레 알리를 밀어 넘어뜨려 퇴장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놓였고 케인에게 다시 골을 허용했다. 2-2 동점. 하지만 후반 33분 프랑스의 우스만 뎀벨레가 극적인 결승골을 넣어 힘겨운 승부를 마무리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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