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만추’를 연출했던 김태용(48·사진 오른쪽) 영화감독이 국악 공연 연출가로 변신한다.
14일 국립국악원에 따르면, 중국 출신 배우 탕웨이(왼쪽)의 남편으로도 유명한 김 감독은 오는 10월 4∼22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외국인 관객을 대상으로 펼쳐지는 ‘꼭두’의 연출을 맡는다. 상여에 장식된 목각 인형을 의미하는 ‘꼭두’를 소재로 한 국악 공연 작품이다. 2018년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국립국악원이 ‘국악 관광 공연’으로 야심 차게 선보이는 이번 작품에는 12억∼13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김 감독은 국악 공연 전문가가 아니라는 이유로 수차례 연출을 고사하다가 응낙했고, 현재는 강단에 서고 있는 단국대 죽전캠퍼스와 서울을 오가면서 대본 작업 등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연에는 베테랑 영화음악 감독인 방준석도 음악감독으로 참여한다. 이 때문에 국립국악원은 영화제작사와의 공동제작을 통해 공연을 토대로 한 단편 영화를 만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국립국악원 관계자는 “국악을 잘 모르는 외국인도 쉽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을 만들고자 외부인인 김 감독 등 영화계 인사들을 섭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평소 판소리 등 국악 장르에 대한 애정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무주산골영화제에서는 고 신상옥 감독의 영화 ‘성춘향’(1961)을 판소리와 라이브 연주가 어우러진 공연 ‘2016 필름 판소리, 춘향뎐’으로 재탄생시키기도 했다. 올해 4월에도 같은 영화제에서 레게 음악과 판소리를 엮어낸 음악극 ‘레게 이나 필름, 흥부’를 선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