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택시·수자원 관리 건물 등
로테르담서 실험 행보 이어가
지구 온난화 대비 롤모델 부상
국토의 대부분이 해수면보다 낮은 네덜란드가 기후변화 시대에 대비해 이탈리아 베네치아와 같은 ‘물의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평소엔 광장으로 쓰이다가 비가 오면 저수지로 활용될 수 있는 건축물을 설치하고 아이들에게 신발과 옷을 입고도 수영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등, 지금 네덜란드는 물과 더불어 살 수 있는 세상을 모색 중이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기후변화 대비는 네덜란드의 주요 사업으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전세계는 기후변화의 ‘더치 솔루션’으로 불리는 네덜란드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16일 뉴욕타임스(NYT)는 “프랑스에서 치즈가, 독일에서 차가 유명한 것처럼 해수면 상승과 기후변화에 있어서는 네덜란드에 전문가가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 미국의 뉴욕, 뉴올리언스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도 네덜란드 항구도시 로테르담을 견학하기 위한 대표단이 파견되는 등 네덜란드가 기후변화 시대 롤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NYT는 “수자원 관리에 첨단 기술을 보유해 글로벌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네덜란드 회사들을 다른 국가들이 고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네덜란드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에 대비해 수상 택시를 활성화, 수자원 관리 건축물들을 짓는 등 실험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여름 세계 조정 챔피언십이 개최됐던 로테르담 외곽의 조정 코스다. 이 코스는 22에이커 규모(약 8만9030㎡)의 들판과 수로로 이뤄져 있는데 여타 평범한 조정 코스와는 목적이 확연히 다르다. 평소에는 스포츠를 위한 공공 시설로 사용되지만 비상 시에는 저수지로 활용된다. 이 외에도 로테르담 시내에는 평소엔 분수가 있는 광장으로 활용되지만 비상시에는 저수지로 활용될 수 있는 시설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네덜란드는 기후변화 대비 작업을 외국에 전수해 도시 설계와 건축 등에서 비즈니스로 성사시키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네덜란드의 기후변화 대비는 교육 분야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초등 5학년 학생들에게 수영을 가르치는데, 이때 공공 수영장을 이용하기 위해선 아이들이 그 전에 반드시 옷과 신발을 입고도 수영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밟아야 한다. 기후변화 시대에 물을 정복하기보단 물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는 편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헤롤드 반 웨버렌 네덜란드 정부 선임 고문은 “1990년 네덜란드 홍수가 경종이 됐다”며 당시 대홍수로 수만 명이 대피하면서 네덜란드인들의 환경에 대한 생각이 크게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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