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장급 대학원장이 총괄
학생 고충상담 시스템 검토


‘텀블러 폭탄’ 사건으로 충격을 겪은 연세대가 대학원생 연구환경 개선 및 고충처리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TF에는 대학원장 등 교내 고위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한다.

연세대 관계자는 16일 “김용학 총장 지시로 TF를 꾸려 어제 첫 회의를 열었다”며 “TF 책임자는 부총장급인 최문근 일반대학원장 겸 연구본부장이 맡고 대학원 부원장, 공대 부학장, 윤리위원회 위원 등 고위 관계자들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첫날 회의에선 학생들이 고충을 털어놓고 상담할 수 있는 제도가 무엇이 있는지, 기존의 교내 상담 기관을 학생들이 쉽게 이용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지 등 문제점을 점검했다. 이 관계자는 “학생들의 불만을 들어주고 교수와의 갈등을 해결하고 풀어줄 수 있도록 기존 제도를 다차원적으로 재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대학원생 김모(25) 씨가 지도교수를 공격하려고 사제 폭발물을 만든 건 용납될 수 없는 행위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교수와 대학원생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도제식’ 지도 시스템과 갑을관계 해소가 근본적 해결책이란 지적이다.

서울 한 대학에서 생명과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 A 씨는 “교수가 압도적인 권한을 가지고 학생들의 운명을 쥐고 있다”며 “교수의 사업이나 프로젝트에 학생들이 부하 직원처럼 참여하는 일이 많은데, 이런 상황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을 때 해결해줄 공식적인 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혜숙 이화여대 총장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연세대 폭발물 사건을 접하고 교수사회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교수와 학생 사이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고 공감을 표했다.

다른 대학의 물리학 교수 B 씨는 “사회에서 교수들이 ‘갑질을 한다’는 인식이 팽배해 반성할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교수들도 학생을 지도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쏟고, 논문을 작성할 만한 주제들을 제자에게 양보하기도 하는 만큼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현진 기자 jjin23@munhwa.com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