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형 CEO’ 김홍국 하림회장
무분별한 의혹에 고민 깊어져


보기 드문 자수성가형 노력을 통해 30대 그룹 반열에 오른 김홍국(60·사진)하림그룹 회장이 최근 심각한 고민에 휘말렸다. 적법한 절차를 거친 주식 증여가 시비의 대상에 오르고 일감 몰아주기도 했다는 터무니없는 의혹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성장통’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위무(慰撫)와 함께 ‘반기업 정서가 도를 넘어선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비즈니스 분야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세계적 권위의 ‘2016 EY 최우수 기업가상’ 최고상(마스터상) 수상차 모나코에 머물던 김 회장은 자신이 장남에게 편법 승계를 했다는 일각의 지적을 강하게 부인하며 답답함을 호소했다고 한다.

재계 관계자는 “편법 증여나 일감 몰아주기를 했다는, 사실과 다른 주장들이 무분별하게 퍼지자 김 회장이 ‘한국 기업 현실이 왜 이런가’라며 속상해하더라”고 전했다.

하림그룹에 따르면, ‘현장형 CEO’로 불리며 농식품 분야에서 최고 반열에 오른 김 회장은 장남인 준영(25)씨에게 지난 2012년 ㈜올품의 주식 지분 100%를 증여하면서 뜻하지 않은 난관에 부딪혔다. 비상장 주식을 상속세 및 증여세법 규정 및 평가 방법에 따라 주식 가치를 산정하고 적법하게 증여세를 냈지만 편법으로 증여했다고 논란에 휘말린 것이다. 하림 관계자는 “세무조사 과정에서도 주식 증여 건은 위법성이 드러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100억 원이 넘는 증여세 역시 일시에 낼 수 없어 국세청에 일정 기간 나눠 내는 연부연납을 신청했고 국세청이 이를 인정해 금융권 차입을 통해 정상적으로 처리했는데 회사가 대납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마치 10조 원대 자산 규모로 성장한 그룹을 아들에게 100억 원만 내고 대물림했다는 논란에 봉착했다.

그룹 관계자는 “증여가 이뤄진 2012년 당시 하림그룹 전체 자산은 3조5000억 원으로 중견기업 수준이었고 이후 4조2000억 원 자산 규모의 팬오션 인수와 파이시티 부지 인수를 하면서 자산이 크게 늘었다”며 “팬오션 인수는 ‘승자의 저주’가 따를 정도로 결단이 필요했는데 이런 오해를 받으니 황당하다”고 말했다. 올품이 일감몰아주기로 성장했다는 지적 역시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재계 관계자는 “김 회장은 농식품 영역과 기초소재 곡물 분야에서 장기 경쟁력을 바라보며 매진하고 있다”며 “신생 그룹에 대한 적법하지 않은 잣대 적용과 과도한 관심, 농식품 분야에 대한 보이지 않는 홀대 의식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게 이런 시비를 부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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