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업후 득점권 타율 0.667
혼자 살지만 세 끼 챙겨 먹어
잔류 위해 체력 보강 안간힘
삼성의 김정혁(사진)은 ‘늦깎이’다.
1985년생. 포항제철고를 거쳐 동국대에 진학했고 세계대학야구선수권대회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하지만 동국대 졸업을 앞두고 부상을 당해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해 상무에 입대했고 전역한 뒤인 2011년 신고 선수로 삼성에 입단했다. 김정혁은 2011년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418로 타격왕에 올랐으나 1군 도약은 힘에 겨웠다. 3루수 포지션엔 동갑내기인 박석민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 지난해 박석민이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어 NC로 이적했고, 외국인 선수 아롬 발디리스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김정혁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김정혁은 지난해 6월 본격적으로 1군 경기에 출전했지만 1군의 벽은 높았다. 한 달 뒤부터 다시 2군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고, 지난 시즌 1군 출장은 46경기에 그쳤다.
올해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이원석의 부상, 조동찬의 컨디션 난조 덕분에 김정혁은 지난 6일 1군에 복귀했다. 6월 출장한 9경기에서 타율 0.308(39타수 12안타), 7타점, 6득점. 9일 한화전에서는 9회 초 마무리 정우람을 상대로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 승리를 이끌었고, 13일 kt전에서는 선제 결승 타점을 올렸다. kt전은 고향인 포항에서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선발 출장했기에 의미가 남달랐다.
김정혁은 15일 kt와의 경기에서도 1타점 2루타를 날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정혁의 이번 시즌 득점권 타율은 0.667(12타수 8안타)에 달한다.
올 시즌 김정혁은 1군 잔류를 위해 체력 보강에 신경 쓰고 있다. 김정혁은 “혼자 살다 보니 지난해에는 식사를 제대로 못하고, 피곤하다며 웨이트트레이닝을 거르고 잠을 자기 일쑤였다”고 말했다. 잘 먹지 못해 힘이 없으니 투구의 스피드를 따라가지 못했다. 김정혁은 그래서 ‘밥심’에 기대기로 했다. 김정혁은 “올해는 아무리 피곤해도 세 끼를 다 챙겨 먹는다”면서 “어머니가 조리한 음식을 냉동실에 얼려두고 끼니마다 데워 식사를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하루 1∼2시간 웨이트트레이닝에 투자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꾸준하게, 그리고 적절하게 근육과 근력의 긴장감을 유지해야 한 시즌을 소화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
김정혁은 “지난해처럼 1군에 있다가 다시 2군으로 내려갈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 “그래서 전날 경기는 잘했든 못했든 모두 잊고, 오늘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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