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의 역사는 약 9000만 년이나 된다. 그들의 생존 비법을 영농 기술에서 찾을 수도 있다. 아메리카대륙 열대지역에 사는 잎꾼개미는 나뭇잎을 잘라 지하 농장으로 옮긴 다음 잎을 거름 삼아 버섯을 재배한다. 그 역사가 6500만 년이나 된다. 230종이 넘는 개미가 버섯 농사를 짓는다. 그런가 하면 목축을 하는 개미도 있다. 가축은 진딧물이나 부전나비 애벌레, 매미충, 깍지벌레처럼 단물을 생산하는 곤충이다. 그들을 지하 목장에 데려다 키우면서 천적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대신 ‘우유’를 얻는 것이다. 서로 도우며 더불어 사는 상리공생이다. 전 세계적으로 9500여 종이나 된다는 개미 중에는 독성을 가진 놈도 많다. 개미의 독은 호신과 사냥을 위한 무기다.
올해로 개항 150주년을 맞은 일본의 항구도시 고베(神戶)시에서 지난 16일 남미산 맹독성 불개미 100여 마리가 발견돼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지금까지 100여 마리를 제거했지만, 이미 서식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일본에서 ‘히아리’ 또는 ‘아카히아리’라고 부르는 이 불개미(Solenopsis invicta)는 한국이나 일본의 불개미(Formica yessensis)와는 다른 종이다. 남미 브라질이 원산지로, 몸길이는 2.5∼6.0㎜ 정도밖에 안 되지만 강한 독을 가지고 있다. 의침(蟻針)에 찔리면 불에 덴 듯 엄청난 통증에 시달린다. 북미에서는 한 해 평균 8만 명 이상이 쏘이며, 연간 100여 명이 목숨을 잃는다. ‘살인 개미’라 할 만하다. 불개미를 한자로는 화의(火蟻), 영어로는 파이어 앤트(fire ant)라고 한다. 머리, 가슴이 불빛처럼 붉은색을 띠고 있기도 하니 걸맞아 보인다.
이번에 일본 고베시에서 발견된 불개미 떼는 중국발 컨테이너선에 숨어들었다가 실려 있던 화물을 내릴 때 탈출, 상륙한 놈들로 보인다. 브라질이 원산지인 불개미가 미국 남부로 번진 것은 1942년. 그로부터 반세기 지난 1994년에는 바하마 등 카리브 지역으로 서식지가 넓어졌다. 또, 2001년에는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및 호주 동부 등 아시아 대양주로까지 진출했다. 최근에는 뉴질랜드 동부와 대만(2004) 및 중국 남부(2005) 지역에도 서식하는 것이 확인됐다. 그를 실어나른 운송 수단은 선박과 항공기 등임을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이제 한국으로 건너오는 건 시간문제로 보인다. 방역 예방 활동을 더 강화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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