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초당 1명꼴 강제이주민 발생
시리아·아프간·남수단이 절반
어린이 등 18세이하 51% 달해
전쟁, 박해 등 국내외 분쟁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전 세계 강제 이주민 수가 사상 최고치인 6560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 한 해 동안 발생한 신규 강제 이주민 수만 총 1030만 명으로 3초당 한 명꼴로 새로운 강제 이주민이 발생한 셈이다.
세계 난민의 날(20일)을 하루 앞둔 19일 유엔난민기구(UNHCR)는 2015년에 비해 강제 이주민 수가 30만 명 정도가 늘어 이 같은 수치에 달했다고 연례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총 강제 이주민 수는 6560만 명으로 영국 인구(6443만 명)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 세계 113명 중 1명꼴로 삶의 터전을 잃었다는 뜻이다.
강제 이주민에는 난민뿐만 아니라 난민 신청자, 국내 실향민 등이 포함된다. UNHCR는 강제 이주민 가운데 2250만 명을 난민으로 집계했다. 자국 내에서 피신한 국내 실향민은 4030만 명, 난민 신청자는 280만 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필리포 그란디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은 이번에 집계된 규모에 대해 “어떤 기준에서도 받아들일 수 없는 숫자”라면서 “분쟁 중인 세상이 필요로 하는 것은 두려움이 아닌 투지와 용기”라고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그는 특히 “이들(강제 이주민) 가운데 84%가 빈곤국과 중위권 국가에서 지내고 있다”면서 “부담이 이들 국가에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유한 국가들이 난민을 더 많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다.
실제로 지난해 국가별 난민 수용 규모를 보면 최다 난민을 수용한 국가는 터키였다. 터키는 290만 명의 난민을 수용해 난민을 가장 많이 받아들인 나라가 됐고 이어 파키스탄 140만 명, 레바논 100만 명, 이란 97만 명, 우간다 94만 명, 에티오피아 79만 명 순이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난민이 발생한 국가는 7년째 내전이 이어지고 있는 시리아였다. 시리아 출신 난민이 550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아프가니스탄(250만 명), 남수단(140만 명) 순이었다. 이들 3개 국가의 난민 수가 전 세계 총 난민 수의 약 55%를 차지한다.
강제 이주민 가운데 18세 이하의 청소년, 어린이들이 많았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전 세계 인구에서 18세 이하 청소년, 어린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31% 정도인데 난민 가운데서 18세 이하가 51%에 달했다. 특히 부모 등 돌봐줄 보호자가 없는 어린이 숫자만 7만5000명을 기록했다.
한편 탈북민 가운데서도 난민 자격을 인정받은 사람이 전 세계적으로 1400명을 넘었다. 지난해 말 기준 난민 자격을 인정받은 탈북민 수는 1422명으로 이는 전년도(1103명)보다 319명이 증가한 수치다. 난민 지위를 받으려고 망명을 신청하고 대기 중인 탈북민도 전년도(230명)의 배가 넘는 533명으로 집계됐다.
UNHCR 보고서에선 중국 등에서 불법으로 체류하는 탈북민, 다른 나라에서 난민 자격으로 정착한 뒤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발급받은 탈북민 등은 제외돼 실제 탈북 난민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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