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검찰, 前이사장 자택도 수색 재무성 국유지 헐값 매각에 아키에 개입 여부 규명 관심 수사결과 정권 타격 가능성
아베‘사학스캔들’40분간 사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가 연루된 ‘아키에 스캔들’과 관련해 일본 검찰이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극우성향 모리토모(森友)학원 측을 압수수색했다. 아베 총리도 자신이 연루된 ‘사학 스캔들’에 대해 사죄 입장을 표명했지만 아베 총리 부부의 양대 스캔들 논란은 진상 규명의 향방에 따라 아베 총리의 정권 유지에도 타격이 될 전망이다.
20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오사카(大阪)지검 특수부는 19일 오후 7시쯤부터 오사카에 있는 모리토모학원 본부와 가고이케 야스노리(籠池泰典) 전 이사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아키에 스캔들과 관련해 현재까지 오사카지검 특수부에는 가고이케 전 이사장의 뇌물 증여 혐의, 모리토모학원에 국유지를 헐값 매각한 재무성 측의 배임 혐의, 모리토모학원의 보조금 횡령 혐의 등 총 3건의 고발장이 제출됐다. 일련의 고발장 수리에 따른 압수수색은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검찰이 모리토모학원 측을 압수수색한 주요 혐의는 학원 측이 유치원 교사 수 등을 부풀려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횡령했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일본 언론들은 모리토모학원이 산하 초등학교의 명예교장을 맡았던 아키에 여사의 배려로 9억5600만 엔(약 97억 원) 상당의 국유지를 1억3400만 엔(약 13억 원)에 매입했다는 아키에 스캔들이 이번 수사로 규명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마이니치(每日)신문은 “검찰은 국유지를 헐값에 매각한 배임 혐의로 재무성 긴키(近畿)재무국을 압수수색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HK도 “검찰의 수사로 국유지 헐값 매각에서 발단된 일련의 문제가 어디까지 해명될지 초점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가고이케 전 이사장은 아키에 스캔들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 3월 국회에 증인으로 소환돼 “아키에 여사에게서 총리 명의로 100만 엔(약 1000만 원)을 받았다”고 폭로해 아베 총리를 궁지에 몰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수사가 아베 총리 측에 불리한 내용을 폭로한 가고이케 전 이사장과 모리토모학원 측만을 표적으로 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수사 관계자는 “미온적으로 수사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아키에 스캔들에 더해 아베 총리가 지인이 운영하는 가케(加計)학원의 수의학부 신설에 특혜를 베풀었다는 의혹인 ‘사학 스캔들’까지 겹쳐 내각 지지율이 급락하자 아베 총리는 이례적으로 장시간에 걸쳐 사죄 및 해명에 나섰다. 모리토모학원 측에 대한 압수수색이 시작되기 직전인 19일 오후 6시 정기국회 폐회와 관련해 도쿄(東京)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연 아베 총리는 약 40분간 사학 스캔들에 대해 사죄하며 “국민의 불신을 자초했다는 점을 솔직히 인정하고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