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도중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숨진 백남기 농민 유족이 9개월 만에 ‘병사’에서 ‘외인사’로 사인이 바뀐 백 씨의 사망진단서를 발급받아 사망신고를 하기로 했다.
백 씨의 큰 딸 백도라지(35) 씨는 20일 오전 모친과 함께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을 찾아 사망진단서를 발급받았다. 백 씨 유족들은 지난해 9월 25일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사망한 백 씨의 사인을 당시 주치의 백선하 신경외과 교수가 ‘병사’로 기재한 것에 반발, 지금까지 사망신고를 하지 않았다. 백도라지 씨는 “외인사로 변경된 진단서를 가지고 사망신고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도라지 씨는 백남기 투쟁본부가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이철성 경찰청장은 ‘원격 사과’를 했다”며 “과도한 공권력에 대해 사과하고, 왜 사과에 1년 7개월이 걸렸는지 해명하라”고 말했다. 투쟁본부도 “백 씨를 사망하게 한 국가폭력과 사인 조작 시도에 대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투쟁본부는 “서울대병원은 서창석 원장과 백선하 교수를 징계해야 한다”며 “검찰은 신속히 수사를 마무리해 경찰 고위 책임자들을 비롯한 당시 진압 경찰관들을 기소,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더불어 ‘백남기 특검법’ 처리와 물대포·차벽 금지법 제정을 국회에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