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식당’을 인수한 지 열흘 후에 박재영의 가족이 한시티에 도착했다. 어머니와 딸이다. 김영태는 식당 근처에다 집을 얻어놓았기 때문에 세 식구는 바로 안돈(安頓)이 되었다. 아니, 김영태까지 네 식구가 새 생활을 시작한 셈이다. 어머니한테는 언질을 주었지만 중1짜리 딸한테 김영태 이야기를 못 한 터라 박재영은 전전긍긍했지만 일이 예상외로 잘 풀렸다. 딸이 거부감 없이 김영태를 받아들인 것이다.

“사는 것이 다 그렇지.”

식구가 도착한 날 밤, 딸 미나를 재우고 김영태의 방으로 들어온 박재영에게 김영태가 말했다.

“나는 지금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네.”

“내일 또 변할 걸요?”

비꼬듯이 말했지만 박재영도 웃는 얼굴이다. 등을 보인 채 옷을 갈아입으면서 박재영이 말을 이었다.

“그래요. 내일 어떻게 되더라도 오늘 웃을 수 있으면 행복한 거죠.”

“어이구, 여기 철학자 나왔네.”

“살아보면 적응하게 되더라고요.”

가슴이 벅찬 김영태가 두 손을 벌려 안으려고 시늉했지만 박재영은 몸을 비틀어 옆에 누웠다. 깊은 밤 창밖의 보안등 빛에 흰 눈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 드러났다.

“내일은 날씨가 조금 풀리겠군.”

박재영의 어깨를 당겨 안으면서 김영태가 말을 이었다.

“오다가다 만난 사이지만 내가 잘할 테니까 서로 의지하고 살자고.”

“그래요.”

김영태의 가슴에 얼굴을 붙인 박재영이 긴 숨을 뱉었다.

“어머니가 당신 인상이 참 좋대요.”

“사위는 다 좋게 보이는 거지.”

박재영의 머리에 턱을 붙이고 김영태가 말을 이었다.

“어머니도 내가 평생 모시겠어. 나한테는 바로 책임이 행복이야.”

“무슨 말이에요?”

“책임질 사람이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는 말이지.”

그때 박재영이 김영태의 파자마 바지 속으로 손을 넣었다.

“아니, 이런.”

놀란 김영태가 눈을 크게 떴다가 곧 웃었다.

“이 여자가 나한테서 나쁜 버릇부터 배운 것 같구먼.”

“벌써 준비되었네요, 뭐.”

김영태의 남성을 주무르면서 박재영도 따라 웃었다.

“그래요. 이것이 안 되면 내일은 또 다른 것을 찾을 거예요.”

“이것이 안 되다니?”

김영태가 박재영의 팬티를 내리면서 물었다. 다 알면서 물은 것이다. 박재영도 김영태의 파자마와 팬티를 당겨 벗기면서 대답했다.

“천천히 해줘요.”

“그냥 넣고 가만있을까?”

“그럴 수가 있다면 해봐요.”

“아이고, 이 색골 좀 봐.”

“당신이 만들어 주셨죠.”

“내가 몇 번을 했다고?”

“하루에 두 번은 꼭 했잖아요?”

말을 주고받으면서 서로의 몸을 애무하다 둘의 몸이 이윽고 합쳐졌다.

“아이고머니.”

박재영의 탄성이 울렸다. 그 순간 가슴이 벅찬 김영태가 하마터면 눈물을 쏟을 뻔했으므로 어금니를 물었다. 그렇다. 어떻게 생각하면 매일이 행복이다. 범사에 감사하며 살자. 그때 같은 느낌을 받았는지 박재영이 허리를 흔들며 소리쳤다.

“여보,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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