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쇼이구 국방 탄 전용기에
나토 전투기 근접비행 ‘위협’

美 - 러 긴장 관계 ‘악화일로’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미국과 러시아 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서부 국경 지역에서 서방과 러시아 공군기가 위험하게 대치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21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소속 F-16 전투기 1대가 발트해 공해 상공에서 세르게이 쇼이구(사진) 러시아 국방장관이 탄 전용기에 접근을 시도했다. 당시 쇼이구 장관은 군 지휘관 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전용기를 이용, 발트해에 인접한 칼리닌그라드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소비에트 연방의 붕괴로 칼리닌그라드주(州)는 러시아 본토와 육로가 차단됐고 이 주의 주도인 칼리닌그라드는 부동항으로 러시아 발트 함대의 모항 역할을 하고 있다.

쇼이구 장관이 탄 전용기가 발트해 상공을 지날 무렵 F-16 전투기가 맨눈으로 보일 정도로 가까운 거리까지 접근해 왔고 이에 전용기를 엄호 중이던 러시아 수호이(Su)-27 전투기가 두 항공기 사이로 끼어들었다. 이어 Su-27이 동체 날개를 흔들어 무장한 무기를 보여주는 식으로 공격 가능성을 경고했고 이에 F-16 전투기는 서서히 전용기에서 멀어졌다.

이에 앞서 정확한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러시아의 Su-27 1대가 발트해 공해 상공에서 임무 수행 중이던 미국 정찰기에 5피트(1.5m) 이내로 접근한 사건이 최근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러시아의 조치에 대해 비난을 했고 러시아는 미국 정찰기가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움직임을 보였다며 응수했다. 이러한 사건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최근 미국과 러시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은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와 관련, 미국은 지난 18일 시리아 북부 타브카 부근에서 시리아 정부군의 Su-22를 격추하면서 “동맹군인 시리아민주군(SDF)에 대한 집단 자위권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미국이 시리아 전투기를 격추한 것은 처음이다. 시리아와 협력 관계에 있는 러시아는 이에 대해 시리아 안에서 활동하는 미군 전투기는 모두 타깃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지난 20일 시리아 정부군의 이란제 샤히드-129 드론을 파괴하기도 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의 수니파연합 국가들이 최근 카타르가 테러 활동을 지원하는 시아파 국가인 이란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이유로 단교를 선언하면서 미국·수니파 대 러시아·시아파 간의 긴장 관계가 높아지고 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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