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윤석 서울시립대 교수

가족시간이 부족하면 어떤 문제들이 나타날까.

건강한 가족관계를 경험하지 못하면 ‘회복탄력성(resilience)’ 형성에 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해외에서도 가족시간을 많이 보내는 가정에서 행복감이 높아지는 연구들이 발표되고 있다. 회복탄력성은 여러 가지 역경이나 시련, 실패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더 높이 오를 수 있는 심리적 성향 또는 능력을 의미한다.

22일 학계 및 이윤석(사진)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에 따르면 최근 들어 행복을 위해 누구와 보내야 하고 무엇을 하면서 보내야 하는지에 대한 연구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어떤 사람이 행복한지 또는 무엇이 삶의 질을 높이는지에 대한 관심과 연구는 꾸준히 진행됐지만, 이런 가족시간에 대한 관심은 최근에서야 시작됐다.

우선 가족시간의 부족은 개인에게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가족들이 함께 보내는 시간은 가족들의 관계 형성에 기본적 요건으로, 가족관계가 건강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자연스럽게 감정과 생각을 나누는 기회를 많이 얻어야 한다는 점에서다. 이 때문에 같이 나눌 경험과 기억이 부족한 부부와 그 자녀는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 이런 친밀한 가족관계의 결핍은 회복탄력성 형성에 치명적 장애를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회복탄력성이 많은 아동은 어머니나 아버지와 매우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며 부모로부터 많은 정신적 지지를 얻는다.

가족시간은 행복감과도 연관된다. 많은 경험적 연구들은 혼자서 보내는 여가시간보다는 배우자와 함께 보내는 여가시간이 행복감과 관계만족도에 더 큰 상관관계가 있다고 분석한다.

국내 연구 중에서는 한국인의 삶의 질과 행복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가정의 화목’이 꼽히기도 했다. 또 노인들의 삶의 만족감에 자녀와의 빈번한 접촉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연구도 발표된 바 있다. 가족과 식사를 자주 하거나 잦은 전화통화, 여가시간을 함께하는 것도 중년 한국인들의 행복감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관련기사

이용권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