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선생님

사오정이 사범대학 국어국문과를 졸업하고 교사임용시험에도 합격하여 모 고등학교로 발령을 받아 아이들과 신나는 수업에 열성을 쏟던 때였다.

수업 중 교과서에 도토리묵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그는 순간 어렸을 적 어려웠던 시절이 생각나 잠시 수업을 멈추고 회상에 잠기는 듯 교정을 멀거니 바라보다가 불쑥 말을 이었다.

“얘들아, 선생님은 묵만 보면 선생님이 학교 다닐 때 읽었던 유명한 소설이 생각난다.”

아이들은 뭔가 긴장이 되어 선생님의 얼굴을 응시하며 선생님의 말씀을 온 정신을 모아 듣고 있었다.

부임한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간혹 한마디씩 던지는 말이 하도 엉뚱하여 동료 선생님들이 아연실색하는 것은 물론, 학생들에게까지도 이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그는 칠판에 소설 제목을 정성껏 이렇게 적었다.

‘헤밍워이 作 -- 묵이여, 잘 있거라.’


마누라가 해준 보약

뚱뚱한 아내와 말라깽이 남편이 저녁식사를 마쳤다. 잠시 후, 아내가 쟁반 위에 대접 하나를 들고 나오면서 하는 말∼

아내 : 여보! 얼른 이리 와서 약 드세요.

남편 : 무슨 약인데?

아내 : 어제 드신 것과 같은 약이에요.

당신 나이도 있고 해서 보약을 지은 거예요. 어서 이리 와서 드세요.

남편 : 싫어, 난 보약 같은 거 안 먹을래.

남편은 이렇게 말하며 밖으로 뛰어나간다.

아내 : 당신도 참∼ 저럴 땐 꼭 어린애같다니깐. 어서 빨랑 들어오세요.

그러자 밖으로 뛰쳐나간 남편은 이렇게 외쳤다.

남편 : 약 먹여놓고 또 어젯밤처럼 본전 뽑으려고 그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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