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회장賞 문윤수 군

고맙고 감사한 박현례 선생님께.

선생님 안녕하세요. 따뜻한 선생님의 품을 생각하며 편지를 씁니다. 제 엄마는 내가 태어난 지 124일 만에 엄마의 나라 베트남으로 가셨대요. 아빠는 지적 장애가 있으셔서 할머니와 할아버지께서 저를 키워주셨고요. 엄마 있는 친구들이 부러웠어요. 아빠와 함께 다닐 땐 사고라도 날까봐 챙겨 드리면서도 친구들 앞에선 우리 아빠 아닌 척하기도 하고요. 할머니 할아버지께 꾸중을 들으면 엄마가 밉지만 그래도 엄마가 보고 싶어 책상 밑이나 구석진 곳에 들어가 울기도 많이 했어요. 엄마가 있으면 엄마한테 매를 맞을 수도 있다지만 저는 매를 맞아도 엄마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엄마 있는 친구들은 엄마 없는 설움을 상상도 못할 거예요.

베트남 소리만 들어도 화가 나고 엄마가 밉다는 생각이 들어 베트남 나라를 말할 땐 제가 싫어하는 나라라고 했으니까요. 그런데 선생님을 만난 후 그런 불안과 걱정과 미움이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어요. 선생님께서 저를 친자식처럼 꼭 안아 주시고 사랑으로 가르쳐 주시며 엄마처럼 보살펴 주셨기 때문이었어요.

엄마가 없어 자신감이 없는 저를 반 친구들 앞에서 자주 노래를 부르게 해 주신 덕분에 자신감도 생겨 학교생활이 즐겁게 되었어요. 선생님께서 저에게 노래에 재능이 있다고 칭찬하시면서 합창단 오디션을 보라고 하셔서 오디션을 본 결과 합격하게 되었어요. 노래하는 것이 즐겁고 행복해서 열심히 연습한 결과 서울 불광동 진관사 사찰음식 축제에 초청되어 첫 공연을 하게 되었고, 그때 ‘바람의 빛깔’과 ‘힐 더 월드’(heal the world, 마이클 잭슨)를 부를 땐 제가 솔로도 했어요. 국회의사당에서 68주년 제헌절 기념공연과 유엔에 초청되어 세계 평화의 날 기념식까지 열여덟 번의 공연을 하면서 저는 지금 스타가 된 기분이에요. 미국 뉴욕 유엔본부 큰 무대에서도 제가 솔로를 했어요. 선생님께서 저의 재능을 인정하셔서 ‘레인보우 합창단’ 단원이 되게 안내해 주셨어요.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이제 저는 자신감도 많이 생겨 학교생활도 더 잘하고 있어요. 저도 제 꿈인 음악과 교수가 되면 선생님처럼 제자를 사랑으로 가르치는 훌륭한 스승이 되고 싶어요. 그리고 선생님의 사랑과 은혜를 잊지 않을 거예요.

*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고맙습니다, 선생님’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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