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서 일반도로 첫 주행
보행자·자전거 인식기능 개선


서울대에서 개발한 자율주행차 스누버(SNUver·사진)가 국내 최초로 서울 도심 일반 도로에서 자율주행에 나섰다.

서울대 지능형자동차IT연구센터는 스누버가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자율주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날 첫 도심 나들이에 나선 스누버의 운행 경로는 국회의사당 앞에서 여의도역 방향으로 출발한 뒤 여의도를 한 바퀴 도는 코스다. 스누버는 그동안 서울대 관악캠퍼스 내에서만 자율주행 테스트를 진행해 왔다. 지난해 11월 자율주행 운행 구역을 전국 일반 도로로 확대하는 국토교통부의 시행령이 공포된 이후 서울대는 반년간의 준비 끝에 처음으로 도심 주행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오는 11월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시승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되는 스누버는 3세대 버전으로 기존의 스누버2보다 인식할 수 있는 교통 환경의 범위가 넓어졌다. 스누버2가 학교 캠퍼스 내 주행에 최적화된 모델이라면 스누버3는 도심 주행 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변수에 대응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캠퍼스 내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교통신호 표지판과 신호등, 횡단보도, 보행자와 자전거 등을 인식하는 기능을 보완·향상하는 데 중점을 두고 개발했다.

특히 일반 도로에서는 캠퍼스보다 정차된 차량과 신호등 간의 거리가 멀어 인식 거리를 확대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고 서울대 연구진은 밝혔다.

이 밖에도 스누버는 고층 빌딩 사이의 도로, 골목, 터널, 공사 구간 등 다양한 일반 도심에서 필요한 자율주행 기능을 개선했다. 스누버는 지난 2년간 2만㎞가 넘는 거리를 무사고로 주행하며 계속해서 성능 개선 작업을 이어왔다. 서울대 연구진은 앞으로도 주 1~2회 정도의 도심 자율주행을 통해 기능을 발전시키고, 주행 중 수집되는 각종 데이터를 바탕으로 현재의 교통 법규와 시스템이 자율주행에 적합한지에 대한 검증도 병행할 계획이다.

서울대가 개발한 또 다른 자율주행차 스누비(SNUvi)도 다음 달 말 도심 자율주행 허가를 신청해 오는 7월 말에서 8월 초 도심 자율주행에 나설 계획이다.

서승우 센터장은 “외국은 이미 2010년부터 일반 도로에서 자율주행 테스트를 해 오고 있는 데 반해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시작할 정도로 상당히 늦었다”며 “이번 주행을 시작으로 국내에서도 현실적인 자율주행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향후 국내 자율주행기술 수준이 한 단계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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