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평통은 文대통령 첫 비난

북한이 다음 주로 다가온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대북정책의 차이를 집중 부각하는 등 한·미 공조 흔들기에 나섰다. 북한은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사망으로 북·미 간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자 미국에는 대화 가능성을 타진하면서, 정작 적극적인 남북 대화 의지를 밝힌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자세를 바로 가지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22일 인도 방송 위온(WION)에 따르면 계춘영 인도 주재 북한대사는 20일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일정한 상황에서 우리는 핵과 미사일 실험 동결 조건을 논의할 뜻이 있다”며 “예를 들어 미국 측이 잠정적이든 항구적이든 대규모 군사훈련을 완전하게 중단한다면 우리 또한 (핵과 미사일 실험을) 잠정적으로 중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계 대사의 이번 인터뷰는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환기시키면서, 급격히 제재 쪽으로 돌아서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대화 가능성을 타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반면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전날 문재인 정부 출범 뒤 처음으로 문 대통령을 비난하고 나섰다. 조평통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현 남조선 당국자가 집권 후 우리를 자극하는 불순한 언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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